피난처 있으니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일에는

찬송가 70장 <피난처 있으니>에 대한 해설과

시편 46편 말씀을 나눴습니다.

 

찬송가 <피난처 있으니>는

1908년 감리교와 장로교가 편집한 찬송가에 수록되었습니다.

나라가 일본에 넘어가기 2년 전입니다.

 

누군가 시편 46편 말씀에서 커다란 은혜를 받고

당시의 혼란한 시대 상황을 말씀에 녹여내서

<피난처 있으니> 찬송시를 썼습니다.

 

피난처 있으니, 환난을 당한 이리로라.

땅들이 변하고 물결이 일어나 위에 넘치되

두렵잖네 (1절)

 

나라를 잃고 마음둘 곳이 없이

구한말을 살던 백성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어도,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면서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만유주 하나님 우리를 도우니 피난처요

세상의 난리를 그치게 하시니

세상의 창검이 쓸데없네 (3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전쟁의 소문이 그치지 않습니다.

소위 선진국들은 앞다퉈서 최첨단 무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드론이 전장에 사용되면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새로운 판도의 전쟁이 펼쳐집니다.

 

세상의 난리를 그치게 하시는

하나님의 불호령에 귀를 기울일 때입니다.

하나님의 소원대로

창검이 필요 없는 세상이 속히 오길 기도합니다.

 

2.

2023년도 딱- 한 달 남았습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이 중요합니다.

말끔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우리 인생이 사람이 만든 달력에 따라 펼쳐지지 않습니다.

일년 내내 힘겨웠던 일이 있습니다.

갑자기 생긴 일도 있습니다.

지지부진해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조바심이 나고 때로는 기도하는 것조차 지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힘드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것도 부담될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피난처 되신 하나님이 계심을

꼭 기억하기 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도움이시라 (시편 46:1)

 

하나님께서는 아무 조건 없이 우리를 받아 주십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가서 피하면 됩니다.

힘이 남아 있으면 힘차게 하나님을 향해서 달려가면 되고

힘이 없으면 터덜터덜 하나님께 나가면 됩니다.

 

하나님께 나가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잠잠히 지켜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힘과 산성(fortress)가 되심을 믿습니다.

 

3.

가야 할 곳, 피할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요!

언제든지 우리를 기다리고 받아 주시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남은 한 달,

하나님을 피난처 삼고 주님의 은혜로 삽시다.

우리도 누군가의 피난처가 되어서 하나님 사역에 동참합시다.

 

주께서 하시는 일을 보기 원합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시편46:10)

Be still, and know that I am God (Ps46:10)

 

하나님,

우리의 피난처가 되셔서 고맙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3. 11. 30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