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강절 (1)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성탄을 기다리는 대강절(Advent)입니다.

 

대강절에는 촛불을 하나씩 켜면서 4주간을 보냅니다. 어둠을 밝히고 빛으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예식입니다. 우리도 마음에 촛불을 하나씩 밝히면서 우리 마음과 삶에 깃든 어둠을 몰아내고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기 원합니다.

 

대강절에는 성서 일과(lectionary)에서 제시된 본문을 갖고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성서 일과는 성경 통독과 마찬가지로 매일 구약 두 본문과 신약 두 본문을 제시하고 차례로 읽어가는 성경 읽기 방식입니다. 성서 일과가 교회력을 반영하고 있기에 주일 본문이 대강절과 일치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이사야서 64장은 온 세상을 구원하실 하나님의 계획을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구원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이스라엘을 뛰어넘는 온 세상에 임할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크고 완벽한데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께 나오지 않고 각자 자기 길을 갑니다. 세상의 빛이 되라고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들만 구원받았다는 선민의식에 빠졌습니다. 온 세상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옳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직접 일어나십니다.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십니다. 주님의 날이 찾아온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 내려오시니 주 앞에서 산들이 진동합니다. 불이 숲을 태웁니다. 하나님께서 어디 계시냐고 조롱하던 이 세상 사람들이 깜짝 놀랍니다.

 

지난주일 시편 46편에서는 어려움이 닥친 모습을 산이 흔들리고, 산이 바다에 빠지는 것에 비유했는데,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세상에 임하시는 것을 산이 흔들리는 것에 비유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마치 인간의 어려움을 역전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기 위한 하나님의 역사로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시는 것은 그가 친히 택하신 자들을 위해서 입니다. 주님을 의지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공의를 행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부족을 깨닫는 사람입니다.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고백하는 자들입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의롭지 않습니다. 완벽하지 않습니다. 더러워진 옷과 같습니다. 시들어 버린 잎사귀와 같습니다. 죄로 인해서 무너진 인간의 모습입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대로 내버려 두십니다. 인간의 추악함에 하나님께서 얼굴을 돌리시고 외면하셨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산이 진동하는 엄청난 위력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위력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