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심

좋은 아침입니다.

 

1.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복은

“임마누엘(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입니다.

 

다윗은 시편 23편에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녀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 두렵지 않다고 했습니다.

 

시편 23편은 다윗의 노년에 지은

감사와 고백의 찬양이라고 했습니다.

다윗의 삶 구비구비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음을

기억하고 경험했기에 가능한 고백입니다.

 

2.

지난 주일 예배에서는

익숙했던 고향을 떠나서

하나님께서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한 아브라함의 믿음을 공부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야훼 하나님은 생소했을 것입니다.

아닌 밤에 홍두깨처럼 들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브라함은 하나님 약속을 믿고

말씀대로 고향을 떠나서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가나안 땅에 갔습니다.

 

누구든지 떠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떠남에는 위험과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대의 서사나 이야기에 나타난 영웅들의 삶은

떠남과 귀환, 다시 떠남으로 이뤄집니다.

서양 문학의 근간이 되었다는

호머의 오딧세이아가 대표적입니다.

 

그래도 익숙한 곳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오딧세우스같은 영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

갈데아우르에서 우상을 섬기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브라함도 떠남이 무서웠을 것입니다.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매우 강력한 말씀을 주십니다:

“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창12:3).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입니다.

사물은 쳐부수면 되고 상황을 극복하면 되지만,

사람은 예측불허입니다. 통제할 수 없습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끝까지 지키시겠다는 약속입니다.

100% 아브라함 편에 서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단, 우리가 아브라함에게 주신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을 축복하는 사람을 축복하고

저주하는 사람을 저주하신다는 말씀은

아브라함과 함께 하실 것을 최상급으로 강조하신 수사(rhetoric)입니다.

 

4.

우리 모두 외롭습니다. 힘이 듭니다.

관계는 불안정합니다.

믿을 사람도, 믿을 것도 온전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때, 우리가 믿고 바라봐야 할 분은

끝까지 함께 하시고, 우리 편이 되시겠다고 약속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에 임마누엘로 오신 예수님이십니다.

지금도 우리 가운데 계신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외면해도

하나님은 언제나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시고

우리를 지키시고 함께 하십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시편23:4)

 

하나님,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하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4. 9. 19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