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계시록 읽기

좋은 아침입니다.

 

1.

아침마다 요한 계시록 말씀을 읽고 있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달에 읽는

성경의 마지막 책 계시록 말씀입니다.

 

요한 계시록은

마지막 종말에 대한 예언을 담고 있습니다.

 

천사장 미가엘을 비롯한 하나님의 천사들과

악한 세력들이 벌이는 천상의 전쟁과 천지개벽의 종말은

요한 계시록을 묵시(apocalypse)라는 문학 장르에 편입시켰습니다.

 

요한 계시록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습니다.

유진 피터슨 목사님도 계시록은

앞에 있는 성경을 다 읽고 그 내용을 충분히 알고 있어야

비로소 이해가 가능한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성경 전체는 물론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 세계의 종말을 전하고 있으니

내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2.

요한 계시록은

666과 같은 마지막 때의 환난, 악과 선의 싸움,

마침내 성취될 하나님 나라를 알려줍니다.

 

하나님의 심판(일곱 두루마리,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은

어린양 예수의 승리로 끝나고,

이마에 인을 받은 성도들이 예수님과 더불어

새 하늘 새 땅에 들어가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 귀향 가서 환상을 보고 기록한 말씀이기에

계시록에는 상징이 넘칩니다:

악한 세력을 가리키는 바빌론,

하나님 나라를 묘사하는 각종 보석과 유리 바다 등등.

 

상징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계시록을 바라보는 입장도 많이 갈립니다.

계시록은 역시 어려운 말씀입니다.

 

3.

그런데, 요한 계시록은

초대 교회 당시 네로 황제를 비롯한 로마 제국의 박해 한 가운데 있던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주신 말씀이랍니다.

 

장차 이뤄질 일들을 미리 알려주면서

현재의 고난을 끝까지 견디고 신앙을 지킬 것을 권면하는 말씀이니,

요한 계시록의 실제 의도는 미래가 아닌 현재입니다.

현재를 견디는 힘과 지혜, 소망을 주시려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장차 이뤄질 미래를 당겨와서

현재를 사는 데 꼭 필요한 하나님 말씀으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요한 계시록을 읽으면서

‘장차 무슨 일이 일어날까? 종말은 어떻게 찾아올 것인가?’ 등에 집착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는 선의 최후 승리와 최종 구원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유익을 주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계시록에 등장하는 공상 영화 같은 이야기들은

사실(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발휘해서 다채롭게 읽고,

인간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풍성함에 빠져야 합니다.

 

4.

우리의 삶도 절대 쉽지 않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어려움이 늘 상존(常存)합니다.

 

아침마다 계시록 말씀을 읽으면서

어려움에 무너지지 않고

하나님께서 이루실 미래를 상상하면서

소망의 기쁨과 능력을 장착하기를 원합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현재의 삶을 단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계시록 말씀을 읽는 자세랍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아침마다 새롭건만

나는 언제나 무거운 눈꺼풀로 아침을 맞이한다.

피부가 너무 두꺼워 성령의 바람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귀가 어두워 궁창이 선포하는 하나님의 영광도 듣지 못하는 존재가 바로 나다.

유진 피터슨,  <묵시: 현실을 새롭게 하는 영성>

 

 

하나님,

계시록 읽기가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

힘과 소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4. 12. 12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