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말씀으로>라는 우리 교회 표어에 맞춰서 느헤미야 8장 말씀을 차례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것을 한자어로 “학습(學習)”이라고 합니다. 두 글자를 떼어서 생각해 보면, “학(學)”은 배우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 또는 필요한 것을 배웁니다. 이론을 배우는 것입니다. “습(習)”은 배운 것을 몸으로 체득하고 삶의 기술로 적용하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공부(배움)는 학(學)을 넘어서 습(習)에 이를 때 온전해집니다.
저의 경우 이론적인 것을 소개하고 알려드리는 것은 열심히 실천하는데, 참빛 식구들께서 공부하신 것을 습득하고 그대로 따라 사시는 지 여부를 점검하는 것에 소홀하고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일일이 검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의 성품 탓도 있습니다. 저는 부족해도 참빛 식구들의 공부가 “학(學)”에 그치지 않고 “습(習)”까지 이르러서 온전한 학습(學習)이 되길 바랍니다.
느헤미야 8장은 70년 바빌론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느헤미야의 지도 아래 예루살렘 성곽을 완공한 후에 수문 앞 광장에 모여서 집회를 갖는 말씀입니다.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모든 백성이 모였습니다. 에스라가 모세의 율법책을 갖고 새벽부터 정오까지 백성들에게 읽어 주었습니다. 백성들은 에스라가 읽어주는 모세의 율법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히브리어가 어눌한 백성들을 위해서 레위인과 지도자들이 통역하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에스라가 나무로 만든 단상에 서서 율법책을 펼치면 모든 백성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에스라가 위대하신 여호와를 송축하면, 백성들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하고 응답했습니다. 얼굴이 땅에 닿을 정도로 몸을 굽혀서 하나님을 경배하였습니다.
바빌론에서 포로로 있으면서 고향 예루살렘에 돌아갈 것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기다린 70년이었습니다. 처음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 어르신들은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고, 새로 태어난 아기가 70이 되었습니다. 긴 시간인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간직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예루살렘에 함께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초라합니다. 아직 성전도 없습니다. 여전히 삶이 피곤하고 힘에 겹습니다. 바빌론에 있을 때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고향 예루살렘에 돌아왔고, 성곽을 완공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을 경배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온 민족이 모인 집회 한 가운데는 에스라가 읽고 있는 “모세의 율법책” 즉 하나님 말씀이 있었습니다.
올 한 해 우리 교회의 예배에 말씀의 은혜와 능력이 넘치길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감동이 우리 안에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