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이슈가 되는 파나마 운하의 원리를

유튜브에서 찾아보았습니다.

 

1904년부터 10년 동안의 공사를 거쳐서 완공된 파나마 운하는

수위 조절을 통해서 계단식으로 배를 들어 올리는 방식입니다.

들어 올려진 배가 50마일에 달하는 인공호수를 지나고,

계단식 수문을 통해서 다시 바다로 내려갑니다.

운하 덕분에 일만 이천 마일을 우회하지 않아도 되었다니

시간과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약하였습니다.

 

프랑스가 실패한 공사를

미국이 완공한 놀라운 업적입니다.

미국 엔지니어링의 승리였습니다.

 

1999년 파나마에 넘여 주었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가 다시 찾아오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2.

내친김에 금문교(Golden Gate Bridge)의

건축에 대해서도 검색해 보았습니다.

 

1933년에 시작해서 1937년 5월 27일에 개통했습니다.

개통하는 날에는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리를 걸어서 건넜고

다음날부터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카운티를 연결하는 금문교가 개통되었습니다.

 

항간에는 다리를 건설하면서 중국인 인부들이 많이 죽었다는 소문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열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열아홉 명은 공사 중인 다리 밑에 설치한 안전망 덕분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훗날 열아홉 명은 “지옥에 반쯤 갔던 사람들의 모임(halfway-to-hell club)”을 만들었답니다.

 

금문교를 최초에 설계한 사람은

조셉 스트라우스(Joseph Strauss)입니다.

조셉 스트라우스는 물살이 센 협곡에 다리를 건설하는데

다리 교량을 최소화하고, 다리 밑으로 배가 통과할 수 있는

현수교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교량을 잇는 철근 케이블 27,572개를 공중 와이어 공법으로 하나씩 교량에 연결했습니다.

케이블의 총길이가 지구를 세 바퀴 감을 정도랍니다.

 

다리를 건너다보면 중간에 도로를 가로지르는 철판들이 있는데

다리를 잇는 케이블의 변화로 다리 갑판이 변형되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랍니다.

교량의 높이, 간격, 케이블이 갖는 힘, 건축 자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세밀하게 예측하고 공사 현장에 적용했습니다.

 

3천 5백만 불이 들었습니다.

오늘로 환산하면 7억 불 정도 됩니다.

당시는 대공황으로 경제가 좋지 않을 때였는데,

주민들이 납세 채권에 동의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금문교의 기술을 모방하고 발전시킨 현수교가 여럿 생겼지만,

처음 건설할 때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였습니다.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의 최고 명물이자 상징임엔 틀림없습니다.

 

저는 엔지니어링 분야에 문외한이어서

금문교 건설에 적용된 설계나 기술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완전히 다른 나라 언어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물길이 거세고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 곳에

현수교를 건설한 엔지니어링에 감탄이 나옵니다.

 

3.

엔지니어링은

철저한 이론, 설계, 시공, 공사를 거쳐서

목적한 것을 만들어 내는 기술입니다.

 

자칫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건설 현장은 물론 훗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기초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쌓아 올려야 합니다.

오차 없이 설계하고 시행하는 세심한 작업입니다.

 

우리 신앙과 인생도 엔지니어링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눈대중 하듯이 대충 대충은 안 됩니다.

철저하게 살피고 꼼꼼하게 세워야 합니다.

그 모든 여정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가는 길입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신앙과 인생의 집을 지어갑시다.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마7:24-25)

 

 

하나님,

신앙과 인생에 탁월한 엔지니어가 되게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5. 2. 13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