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주 설교에서는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을 소개하였습니다.
톰 소여(“톰”)와 허클베리핀(“허크”)이
벌이는 모험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장난삼아서 했던 일들이
나중에는 우정, 친구와 가족을 향한 책임감,
옳고 그름의 선택으로 발전합니다.
톰은 자기만 생각하는 장난꾸러기 아이에서
관계를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끼는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갑니다.
그런 점에서
<톰 소여의 모험>은 성장 소설입니다.
2.
소설 속의 유명한 장면은
장난을 치다가 이모에게 들켜서
울타리에 페인트 칠하는 벌을 받는 장면입니다.
톰은 혼자서 울타리를 칠하는 것이 지루했습니다.
그것도 벌을 받은 것이기에 짜증이 났습니다.
그때 지나가는 친구를 발견하고는
울타리를 신나게 칠하기 시작합니다.
울타리를 칠하는 것을 매우 재미있는 일로 가장한 것입니다.
그것을 본 친구들이 사과 등 선물(뇌물)까지 주면서
울타리를 칠하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결국 톰은 친구들에게 울타리 칠하기를 맡겼습니다.
톰 소여가 벌로 울타리를 칠하는 것을
재미있는 놀이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톰 소여의 효과(Tom Sawyer Effect)라는 용어가 생겼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억지로 하면 효능이 떨어지지만,
단순한 일도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게 기분 좋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저는 지난 설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톰이 친구들에게 울타리를 칠하게 한 것을
좋지 않은 일로 보았습니다.
톰의 동기가 옳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친구들에게 시켰습니다.
친구들을 거짓으로 선동했습니다.
울타리를 칠하는 것을 특별한 일로 착각하게 했습니다.
톰만 잘못한 것은 아닙니다.
톰에게 속아 넘어간 친구들도 문제입니다.
친구들은 톰에게 선물까지 바치면서
울타리를 칠하는 일에 참여합니다.
분별력을 잃었습니다. 왜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훗날, 톰 소여는 어릴 적 자기가 했던 일을 돌아봅니다.
그렇게 톰은 자기 성찰을 통해서 성장해 갑니다.
4.
일을 놀이로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예전, 야곱에 대한 설교에서
사랑하는 라헬을 얻기 위해서 외삼촌을 섬긴 것은
사랑에서 우러난 노동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동기를 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톰 소여의 효과에 앞서서
친구들에게 울타리 칠을 시킨 톰의 동기가
바르지 않았음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사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을 착각하게 만들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 누군가를 이용하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사랑으로 행하는, 사랑으로 섬기는
우리의 신앙과 삶이 되길 바랍니다.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도록
우리 자신을 살피고 바른길을 가기 원합니다.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잠 16:2)
하나님,
분별력을 갖고 참된 길을 걷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5. 2. 20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