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셀폰으로 전달되는 뉴스 가운데
호주에서 2천 마일 떨어진 남태평양에 있는
나우루(Nauru)라는 섬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나우루는 바티칸시티와 모나코에 이어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작은 독립 국가입니다.
섬의 면적이 20제곱킬로미터(약 8마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곳에 12,000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 남태평양 원주민입니다.
인구의 90% 이상이 기독교인이고요.
나우루는 3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19세기에는 독일 식민지였고, 2차 대전 때는 일본군이 주둔했습니다.
호주 네덜란드 등의 합병 통치를 받다가1968년에 독립하였습니다.
나우루는 한 때 세계에서 아랍 에미리트에 이어서
두 번째로 잘 사는 국가였습니다.
인광석으로 덮인 섬이었기에 자원이 고갈된
1980년대까지 최고의 부를 누린 것입니다.
국민들은 게을렀습니다.
90% 이상이 비만이고, 절반 가까이 당뇨병을 앓고 있습니다.
기대수명이 65세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나우루 정부는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웠습니다.
페이퍼 컴퍼니를 허용해서 조세 피난처가 되기도 했고
1997년에는 천여 개의 여권을 돈 주고 발급해 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피아들의 자금 세탁 경로가 되고
나우루 여권을 갖고 테러를 일으킨다는 제보도 있어서
그나마도 중단해야 했습니다.
2.
CNN보도에 의하면
올해 나우루 정부는 $105,000.-을 내면
나우루 시민권을 발급해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세계 89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말 그대로
황금 여권(Golden Passport)입니다.
이번에 시민권 장사를 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서 나우루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변에 사는 주민들이 이사를 해야 하는데
개인은 물론 정부에 재정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주민들의 이사비용은 물론,
해수면 상승 등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기사를 읽고
나우루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사정이 딱합니다.
수십 년 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에 속했는데
길가에 버려진 고급 승용차들과 녹슨 광산 장비만 뒹굴고 있습니다.
부정부패가 심한 관리들이
시민권 장사를 통해서 조달한
자금을 제대로 쓸지도 의문입니다.
테러와 사기 등에 사용될 가능성도 큽니다.
3.
나우루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구약성경 전도서가 생각났습니다.
모든 것이 헛됩니다.
세우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취하고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자만에 빠져서 몸집만 불려도 안 되겠습니다.
어렵게 쌓아온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소중하게 관리하고 발전시켜야겠습니다.
처음과 끝이 똑같은 신앙과 삶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마7:25)
하나님,
반석 위에 집을 짓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5. 3 13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