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된 병자 (1): 일어나 걸어가라
예수님께서 찾아가신 베데스다 연못은 절망적일 정도로 안타까웠습니다. 수많은 병자가 모여 있었습니다. 그들은 천사가 내려와서 연못물이 소용돌이 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바람만 조금 불어서 연못 물이 움직이면 천사가 내려왔다고 생각해서 연못으로 뛰어드는 사람이 많았을 것입니다. 모두 목이 빠지게 천사와 연못의 물이 움직일 때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 명만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경쟁자입니다. 자기만 살아남아야 합니다. 베데스다 연못에 희생, 양보, 배려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지 나만 살면 됩니다. 베데스다 연못의 분위기를 눈에 그리면 끔찍할 정도입니다.
그곳에 예수님께서 찾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매우 아프셨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귀신도 쫓아내셨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보게 하셨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의 입도 열어 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가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더욱 안타까우셨을 것입니다.
베데스다 사람들의 관심은 오직 연못물에 있었기에 예수님이 오신 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불가능한 일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불가능할 줄 알면서도 자기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자기 체면을 걸었을 가능성도 큽니다. 어차피 모든 사람이 병을 고칠 수 없으니, 동병상련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렇게 베데스다 연못에 머물러 있습니다. 참 이상한 모습입니다.
베데스다 연못에 38년 동안 병을 앓고 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거의 평생 병을 앓고 누워있습니다. 베데스다 연못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가능성도 큽니다. 예수님께서 자리를 깔고 누워있는 38년 병자를 찾아가셔서 물으십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당연한 질문입니다. 그런데 베데스다 연못의 시스템을 생각하면 쉽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이 사람은 천사가 내려와도 일등으로 연못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낫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실제는 불가능합니다.
이 사람이 솔직히 말합니다:”주여 물이 움직일 때 나를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7절). 가족이나 친구도 없이 혼자 누워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희망의 줄 한 가닥을 붙잡고 베데스다 연못에서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아무 조건이 없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을 믿으라는 말씀도 하지 않으십니다. 전적인 은혜가 이 사람에게 임했습니다. 38년 동안 자리에 누워있던 사람이 곧 나아서 예수님 말씀대로 자리를 들고 걸어갔습니다. 예수님 말씀을 믿고 순종한 결과였습니다. 그에게 새로운 인생이 펼쳐졌습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