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 토요일 아침 기도회를 마치고
9시 개장에 맞춰서 코스코(Costco)에 갔는데
입구부터 줄이 길게 서 있었습니다.
달걀을 사기 위한 줄이었습니다.
참고로, 계란(鷄卵)은 한자어이고
달걀은 순우리말입니다.
둘 다 표준어이고 뜻도 같습니다.
몇 달째 달걀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한정 판매를 합니다.
그나마도 늦게 가면
달걀을 팔던 가판대가 텅텅 비어 있습니다.
팬데믹 때 휴지를 사려고 줄을 서고
개인당 숫자를 한정해 주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2.
자료를 찾아보니,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의 달걀값은
지난 20여 년 동안 거의 변함이 없었습니다.
계란 열두(dozen) 개들이 한 판에 2불에서 2불 50센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달걀값이 두 배 이상 올랐고
캘리포니아의 경우 9불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달걀값이 치솟은 이유는
작년 말,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8개 주에서 유행한 조류독감 때문입니다.
그동안 2천백만여 마리의 닭을 살(殺)처분했습니다.
예년보다 심각한 조류 인플루엔자 탓에
전염에 노출된 닭들을 미리 처단한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대부분 달걀을 캘리포니아주에서 공급합니다.
운송비는 물론 신선도 면에서 최고의 달걀입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에 조류독감이 생기면서
더욱 심각한 달걀 위기를 맞았습니다.
며칠 전, 지역 TV뉴스에
병아리를 사러 오는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닭을 직접 키워보겠다는 것입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했습니다.
3.
달걀 파동이 생긴 또 하나의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사재기’ 때문입니다.
팬데믹을 경험해서인지
사람들이 달걀 사재기에 혈안이 된 것입니다.
가뜩이나 공급이 모자라는데
너도나도 필요 이상으로 달걀을 사가니
달걀값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달걀이 꼭 필요한 식당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봅니다.
다른 물가도 따라서 오르기에 소비자들도 손해입니다.
사재기만 하지 않았어도
달걀값이 이렇게까지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요즘 세상이 혼란스럽습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예전에 없던 일들이 다반사로 생기고
전쟁과 폭력은 끊이지 않고,
그러니 사람들에게 불안한 마음이 큽니다.
게다가 달걀 파동까지 시작되니
사람들이 허둥지둥, 안절부절못합니다.
그것이 사재기로 이어졌겠지요.
달걀을 부화시키고, 병아리를 키워서 어미 닭을 만드는데
4-5개월 정도 걸린다니
얼마 가지 않아서 달걀 공급이 정상화될 것입니다.
우리부터 양보하고
차분하게 기다리십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롬13:10)
하나님,
사랑과 배려가 살아있는 세상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5. 3 27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