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

좋은 아침입니다.

 

1.

저는 “길(道)”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인생도 우리가 걸어가는 길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히브리어 <할라크>는 “걸어가다”는 뜻인데

하나님 앞에서 지켜야 할 계명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을 믿는 것을

“도(道)”라고 표현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행18:26).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길,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걸어야 할 길,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 자체가 “길(道)”입니다.

 

2.

우리가 걷는 길이 결코 일정하지 않습니다.

평평한 인생길은 없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습니다.

곧게 뻗은 길이 있으면

구불구불한 길이 있습니다.

울퉁불퉁한 길이 지나면 쭉 뻗은 아스팔트 길이 나옵니다.

오솔길도 있고, 신작로도 있습니다.

 

한 평생 살면서

우리는 모든 길을 걸어가는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迂餘曲折)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때로는 옆에 펼쳐진 길은 쉽고

자신이 걷는 길은 늘 어려운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어떤 길도 쉽지 않습니다.

우여곡절이 없는 길은 없습니다.

 

3.

우연히 유튜브에서

한국의 한 재판관의 사연을 보았습니다.

최고의 위치에 오른 분입니다.

 

그런데 이분에게 자폐증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잘 생겼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폐 아들을 키우면서 겪는 아픔이 너무 컸습니다.

아들이 달려드니 부부의 몸에 상처가 끊이지 않고

네 식구가 외출하면 사람들이 쳐다보고 마음이 편치 않답니다.

그래도 주말이 되면 아들과 등산하는 것이 기쁨이고

그 아들을 주신 것에 감사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아 보였고,

그 분이 걸어온 길은 쭉- 뻗은 고속도로같아 보였는데,

말못할 아픔을 갖고 살아가고 계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한 발자국만 들어가보면,

한두 시간 깊은 대화를 나눠 보면,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이 평탄치 않습니다.

돌멩이를 가슴에 안고 걷는 무거운 발길입니다.

 

그런데도 태연하게, 평안하게, 그리고 감사하면서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분들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4.

우리의 삶도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골방에 들어가서 하나님 앞에 무릎 꿇으면

눈물이 주르륵 흐를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하나님 앞에서만 했던 말들을 모으면 한 자루는 될 겁니다.

 

그래도 우리는 주어진 길을 걸어갑니다.

십자가 지고 골고다 언덕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을 눈에 그리고 꾸역꾸역 걸어갑니다.

 

“하나님, 도와주십시오”

옆에서 걸어가시는 주님께 드리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입니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수 1:9)

 

 

하나님,

함께 하시니 고맙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5. 4. 10.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