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해설 (13) 갈보리산 위에

갈보리산 위에 (찬송가 150장)

 

앞으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말씀을 나눌 예정입니다.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없었다면, 기독교도 세상에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없었다면 예수님의 부활도 없습니다.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맞으면서, 교회가 함께 십자가에 관한 말씀을 나누게 되어 감사합니다. 우리 안에 십자가의 은혜, 십자가의 능력, 그리고 십자가에서 비롯되는 믿음이 충만해지는 시간이길 원합니다.

 

오늘은 베데스다 연못에 관한 말씀을 마치고 십자가에 대한 말씀을 시작하는 길목에서 찬송가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살펴볼 찬송가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즐겨 부르는 “갈보리 산 위에”(찬송가 150장)입니다: “갈보리 산 위에 십자가 섰으니, 주가 고난을 당한 표라”로 시작합니다. 영어 제목은 “Old Rugged Cross(오래된 험한 십자가)”입니다.

 

이 찬송은 1912년 조지 베나드(George Bennard, 1873-1958) 목사님이 만들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인도하시는 부흥회는 물론 당시의 부흥 집회에서 많은 은혜를 끼친 찬송입니다. 찬송가 인기가 한창이던1960년대에는 미국인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찬송으로 뽑힐 정도였습니다.

 

조지 베나드 목사님은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한 찬송을 꼭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상(詩想)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모습만 눈에 그려질 뿐이었습니다. 고민과 기도 속에 미시간 집회를 인도하는 날에 찬송시가 폭포수처럼 떠올라서 단숨에 찬송을 완성했습니다.

 

베나드 목사님은 집회를 주최한 미시간 포카곤 감리교회의 담임 목사 앞에서 기타를 치면서 자신이 방금 완성한 “갈보리 산 위에”를 불렀습니다. 찬송을 들은 보스트윅(Rev. Bostwick) 담임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불멸의 찬송을 허락해 주셨군요. 다른 찬송을 통해서 받아 본 경험이 없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라고 극찬하셨습니다. 보스트윅 목사님은 이 찬송을 출판하는 재정을 담당했고, 그 찬송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가면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갈보리 산 위에”를 처음 연주한 미시간 포카곤 감리교회는 미시간주의 문화유적으로 지정되었고, 찬송가 가사를 동판에 새겨 놓았답니다.

 

찬송가 “갈보리 산 위에”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을 형상화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세상 죄를 지고 험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주님의 보혈을 바라보니 죄 사함의 은혜가 밀려옵니다. 그러니 주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후렴구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 사랑하리.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 험한 십자가 붙들겠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