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말에는
전교인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몸이 편찮으신 권사님들,
출타한 식구들이 참여하지 못하셨지만,
아이들부터 권사님들까지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련회 장소는 완벽할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그 넓은 장소를 우리만 사용하는 호사도 누렸습니다.
수련회장(場)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하늘까지 치솟은 레드우드 나무(redwood tree)였습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레드우드 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이 자라는 나무에 속합니다.
100미터 이상 곧게 자랍니다.
레드우드 나무가
높이 자랄 수 있는 것은
뿌리가 서로 엉켜 있어서 좀처럼 쓰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련회장에 있는 레드우드 나무를 살펴보니
하나의 뿌리에서 두 그루가 자라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북부에 서식하는 레드우드 나무는
뿌리에서 공급하는 수분과 더불어
안개를 먹고 자란답니다.
우기와 건기가 구분되는 우리 지역에서
레드우드 나무가 그처럼 높이 자랄 수 있는 것이
안개 때문이라는 사실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수명이 무려 천 년에서 삼천 년이 된다고 하니
수련회 장에서 만난 레드우드 나무를 보면서
수천년 전까지 시간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레드우드 나무도 처음에는 작은 싹이었을 것입니다.
천년을 자라서 100미터가 되었다면
해마다 10센티씩 자란 셈입니다.
2.
레드우드 나무를 보면서,
우리의 신앙을 떠올렸습니다.
신앙도 하나님을 향해서 곧게 자라야 합니다.
눈에 띄지 않아도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자라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바라보고 자라갈 때,
레드우드 나무 못지않은 높은 신앙을 갖게 될 것입니다.
레드우드 나무의 뿌리가
서로 얽혀서 크고 높게 자라듯이,
공동체가 서로 의지하고 삶의 뿌리가 서로 얽혀있을 때,
건강하고 힘있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레드우드 나무가 안개를 먹고 자란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우리에게는 매일 아침 읽고 묵상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안개와 같을 것입니다.
당장 눈에 띄지 않아도 매일의 성경 묵상이 우리 신앙을 높이 자라게 할 것입니다.
뿌리부터 견고하게
하나님을 향해서 곧게 높이 자라는
우리의 신앙이 되길 바랍니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 (벧후 3:18)
하나님,
우리의 신앙이 높이 자라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5. 5. 29.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