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
예수님의 십자가에 관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허물과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는 구약의 모든 율법의 굴레에서, 그리고 우리 안에 있는 본성적 죄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속죄의 은혜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모든 악한 세력에 대한 승리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의 세력을 이기셨습니다. 핍박과 박해가 극심했던 초대 교회에 승리의 십자가는 신앙을 견디는 힘이었습니다. 어떤 핍박이 찾아와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붙잡고 나아갈 때 막을 것이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십자가의 의미는 화목(reconciliation)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힌 담이 무너졌습니다. 십자가 위의 예수님께서 우리와 하나님을 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세상에 진정한 화해가 무엇인지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시기와 질투, 갈등과 폭력으로 나누어진 세상을 하나로 만드셨습니다. 평화가 하나님의 뜻임을 그 몸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지난 주말에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목회하면서, 교회가 모든 비용을 지원하고 순전한 신앙과 쉼을 즐길 수 있는 수련회를 꼭 갖고 싶었습니다.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수련회를 준비한 모든 손길과 참빛 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수련회 주제는 “하나됨–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하나님과 우리가 하나되고, 성도 간에 하나를 이루며, 하나님 만드신 자연과 하나되는 시간을 기대했습니다. 주일학교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보면서,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하나님의 창조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현미경으로 자연을 관찰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귀엽고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나님 만드신 자연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조별로 나뉘어 서로의 신앙과 삶을 나누는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무려 50년이 넘는 세대가 함께 어울린 자리였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존중하며, 진솔하게 하나님 말씀과 삶을 나누는 가운데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공동체입니다. 서로를 위하고 격려하고 때로는 도전하며 배우고 자라갑니다. 저는 “참빛 식구”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우리 교회가 가족과 같은 교회가 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5장을 통해 하나님과 하나됨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포도나무인 예수님께 붙어있고(애착), 하나님을 사랑하고(애정),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의존)이 하나님과 하나 되는 삶의 핵심임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예수님의 화목의 십자가를 경험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되기를 원합니다. 더 나아가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도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