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 만큼

좋은 아침입니다.

 

1.

작년 이맘쯤, 우리 부부는

Ely Lilly라는 재단의 재정 지원으로

40일 동안 유럽 여행을 하며 휴가를 보냈습니다.

 

감리교가 시작된 런던을 시작으로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의 독일,

이태리 로마, 그리스의 아테네와 고린도까지

대부분 기차를 타고 여행했습니다.

 

유럽에서 흔하다는 소매치기도 당하지 않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다녀왔습니다.

저희 인생에 이렇게 긴 여행,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 여행은 다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행이 끝났을 때,

“다 했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더 이상 하면 몸이 지칠 것 같았습니다.

계획한 곳들을 거의 모두 방문했습니다.

 

일 년이 지났지만, 엊그제 다녀온 것처럼

저희 마음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평생에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입니다.

 

2.

여행을 다녀온 이후,

여행 관련 유튜브를 자주 시청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들을 중심으로

복기(review)하듯이 유튜버들의 설명을 듣고,

다시 방문하는 듯한 느낌으로 영상을 봅니다.

 

저희가 갔던 장소가 나오면 반갑고 익숙합니다.

방문하지 않았던 곳이 나오면

‘미리 알았더라면 꼭 들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여행은 아는 것만큼 보이고 즐긴다’라는 말이 맞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가면,

그만큼 여행의 깊은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것에도 의미를 찾고, 세심하게 감상할 것입니다.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작년으로 충분하고

한두 도시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미리 공부해서 골목까지 속속들이 충분히 즐기고 싶습니다.

 

3.

여행만 그럴까요!

우리 인생 여정도 비슷합니다.

대충대충 지나가면,

정말 귀하고 소중한 것을 놓칠 가능성이 큽니다.

 

인생길에 만나는 이웃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를 아는 만큼, 이야기한 만큼

이해하고 격려하며 도울 수 있습니다.

만남의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3년 공생애를 마치시고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실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아셨고,

만날 사람들, 해야 할 일을 아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벌써 6월입니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배우고 익히면서,

인생의 여정도, 신앙의 여정도 충분히 누리길 바랍니다.

 

아쉬움은 뒤로하고

감사가 넘치는 한 해를 만들어갑시다.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시편 25:4)

 

 

 

하나님,

주님의 생각을 알고, 길을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5. 6. 12.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