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The Wal Street Journal)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미국 고등학교 영어 시간에 사용하는 교과서 가운데 열 개를 특정해서
30년 전과 거의 동일하다는 보도였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스콧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등입니다.
저자나 제목을 보면
30년 동안 교과서 목록에 들기에 손색이 없는
말 그대로 고전들입니다.
그런데 보도에 의하면,
시대가 바뀌었고 좋은 작품도 많이 있지만,
교과서를 바꾸는 절차가 생각보다 복잡하고 까다롭답니다.
그래서 30년 동안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신문 기사에서는 몇 가지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미국 공립 학교에서 백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44%로 떨어졌는데,
상위 10권의 교과서에 속한 저자들이 모두 백인이라고 했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독서 참여율이 뚝- 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2023년 기준으로 13세 이상 학생들의 일일 독서 참여율은 13%에 불과합니다.
2012년의 27%, 1984년의 35%에 비해서 현저히 줄었습니다.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책을 읽는 학생들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학생들이 30년 전에 교과서에 편입된 고전을
재미있게 읽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학생들의 독서를 위해서
유연한 도서 목록의 변화를 요청했습니다.
2.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변하고,
변해야 할 것은 멈춰 있는 아이러니도 발생합니다.
시대를 따라가는 것이 바른 것인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말 대로
시대의 변화에 상관없이 옛것을 소중히 보관하는 것이
바른 것인지 헷갈릴 때도 많습니다.
쉽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욱더 분별력이 요청됩니다.
한 가지만 옳다고 고집을 부릴 수도 없고
옛것은 모두 틀렸다고 내다 버릴 것도 아닙니다.
이 사이에서, 적절한 긴장과 지혜로운 분별이 요청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나름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줏대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이것저것을 번갈아 채택하다 보면
자칫 누더기로 변한
자신과 자신의 인생을 발견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을 믿는 신앙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바로 전에 배운 ‘십자가의 신앙(얼 spirit)’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하늘까지 높이 오르기를 원합니다.
이웃을 향해서 양팔을 무한정 뻗어서
많은 사람을 품기 원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헷갈릴 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잣대를 사용하면 올바르게 결정할 수 있을 겁니다.
현명하고 꿋꿋하게
주어진 인생길을 걸어갑시다.
내가 주의 계명들을 믿었사오니
좋은 명철과 지식을 내게 가르치소서 (시편119:66)
하나님,
옛 것을 고집하다가
날마다 새로운 하나님의 지혜를 지나치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5. 7. 31.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