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책의 사람

좋은 아침입니다.

 

1.

하나님 말씀인 성경이

쉽게 읽히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내용이 어렵고 시대 상황과 동떨어졌습니다.

성경보다 더 재미있는 글이나 영상들이 넘쳐나니

성경은 뒷전으로 밀립니다.

‘하나님께서 현대에 맞는 성경을 다시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요즘 아침마다 읽는

에스겔을 비롯한 예언서입니다.

거칠고 어렵습니다.

비슷한 심판 예언이 반복되고,

공개적으로 읽기 난감한 대목도 있습니다.

 

그래도 40대 이상은 성경에 친숙합니다.

성경에 대한 애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30대 이하로 내려가면 성경은

이상한 책일 수 있습니다.

번역은 어렵고, 문장은 낯설며,

무슨 말인지 알기 힘듭니다.

흥미를 잃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해석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저는 성경을 역사적으로 읽는 훈련을 받아왔고

(역사비평, historical criticism)

여전히 역사적 읽기를 즐깁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상력을 동원한 본문 해석,

독자를 고려한 성경 읽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자기 마음대로 읽을 수는 없습니다.

더 깊은 실력과 내공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쉽지 않은 과업입니다.

 

하지만 요즘 각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갖춘 마니아(mania)들을 보면서,

성경을 사랑하는 마니아들도 생겨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을 손에 들고 가슴에 품고 씨름하는 성경 덕후들이지요.

성경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보화를 발견하며

성경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

 

2.

감리교의 창시자 요한 웨슬리는

“한 책의 사람(homo unis libro, a man of one book)”으로 불렸습니다.

 

여기서 “한 책”은 바로 성경입니다.

그렇다고 웨슬리가 성경만 읽은 것은 아닙니다.

그는 모든 책을 사랑하는 진정한 독서가였습니다.

원시 의학에 대한 책을 직접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웨슬리는 세상에 일만 가지 책이 있어도

성경이 그 가운데 최고라고 고백했습니다.

성경을 진정으로 사랑했습니다.

 

웨슬리는 우리가 읽는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쓰였고,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같은 성령이 역사한다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을 것을 제안했습니다.

 

웨슬리가 활동하던 19세기도 오늘날에 못지않게

이성과 과학은 물론 산업혁명까지

성경보다는 세상 학문과 기술문명이 인기를 끌 때였습니다.

 

그러니, 웨슬리는 세상 한 가운데서

성경의 진수(眞髓)를 맛보았고 경험한 것입니다.

 

혹자가 “요즘 세상에 누가 성경을 읽겠습니까?

그냥 갖고 있는 책이지…”라고 말한다면,

“아니요, 우리는 여전히 성경을 사랑하고 읽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성경을 두고 누가 뭐라고 해도,

성경이 아무리 어렵고 읽기가 곤란해도

그냥 한 책의 사람이길 원합니다.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시편 19:8)

 

 

하나님,

주의 말씀을 사랑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5. 8. 28.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