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예술가

좋은 아침입니다.

 

1.

키에르케고르는 <사랑의 역사 Works of Love>에서

진정한 기독교, 진정한 신앙은

사랑의 실천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꽤 두꺼운 책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의 실천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사랑의 역사>에 두 예술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사람은 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자신이 그리고 싶은 모델을 찾았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자신이 그려보고 싶은 얼굴을

한 명도 찾지 못한 것입니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마다

한두 가지 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헛수고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다른 예술가는 외국을 여행해 본 적도 없습니다.

자기를 예술가라고 부르는 것도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 친지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상에서 매일 만나는 가까운 친지들,

“거기에 있는 어떤 얼굴에서도 하찮은 얼굴이나

결함투성이의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아름답고 이상적인 모습을 더 많이 찾아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예술 작업에 만족했고 행복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두 번째 사람이 진정한 예술가라고 평가합니다.

예술 작품을 그리려는 사람이

흠을 찾아내고,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다고

까다롭게 따지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사랑할 대상의 결함이나 단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람들 속에서 아름다운 것들, 장점을 찾아내서

그것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했습니다.

 

2.

키에르케고르가 두 예술가의 이야기를 소개한 대목은
“우리가 지금 눈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는 의무”

라는 장(障, chapter)에 나옵니다:

 

“우리의 과업은 사랑할 대상을 찾는 일이 아니라

이미 주어졌거나 선택된 대상에서 사랑할 만한 것을 찾고,

비록 상대가 어떻게 변한다 해도

그 상대를 계속 사랑스러운 존재로 생각하는 일이다.”

이러한 사랑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동시에,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한 것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증거라고 했습니다.

 

진실함을 찾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준이 무너지고, 너무 쉽게 서로를 판단하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갈라섭니다.

 

때로는 너무 근사한 것, 이상적인 것,

세상에서 찾기 어려운 것을 끊임없이 쫓습니다.

어쩌면 저 멀리 있는 무지개와 같은 것인데 말입니다.

 

없는 것을 쫓기보다,

완벽한 것을 기다리며 찾기보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가까이 있는 이웃들의 장점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길 원합니다.

 

오늘 하루,

참된 예술가로 살아갑시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요일 4:12)

 

하나님,

일상에 감사하고 사랑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5. 9. 25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