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포도나무라

에고 에이미(7)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일곱 가지 <에고 에이미(나는…I am)>를 한 가지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주신 자기 소개문입니다. 그동안 배운 예수님의 <에고 에이미>는 다음과 같습니다:“나는 생명의 떡이라” “나는 세상의 빛이라” “나는 양의 문이라”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예수님의 마지막 <에고 에이미>는 “나는 참 포도나무라”(요 15;1)입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날 유월절 만찬에서 주신 말씀입니다(요13-16장). 예수님의 첫 번째 설교(13-14장)에서는 예수님께서 떠나시고 제자들이 거할 집을 마련한 후에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15장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설교에서는 제자들을 세상에 파송하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이 장차 받게 될 어려움도 예고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 안에 거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가시면 보혜사 성령께서 오셔서 제자들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제자들을 진리로 인도하고 위로하며 능력을 주실 것입니다.

 

포도원 또는 포도나무는 구약 시대부터 하나님 백성인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준비해 주신 포도원을 바르게 관리하지 못하고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을 포도나무에 비유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최상급 포도를 기대했는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소용없게 된 포도나무가 불에 탈 것이라는 말씀도 있습니다(시편80편).

 

이처럼 구약의 포도원과 포도나무는 쓸모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포도원을 직접 농부 되시는 하나님께서 관리하십니다. 많은 포도나무가 아니라 참 포도나무 한 그루만 존재합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백성들이 포도나무가 되어서 열매를 맺을 필요가 없고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가지가 되면 저절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농부이신 하나님께서 포도나무 가지들을 정리하십니다. 겨울철을 보내면서 쓸모없게 변한 가지는 잘라 버리십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 예수님을 팔아먹을 가룟 유다 등을 가리킬 것입니다. 포도가 잘 열리도록 성한 나무들도 정리해 주십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당할 어려움을 뜻할 것입니다. 나머지 가지들이 포도나무 되신 예수님께 붙어 있으면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열매를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존 스토트 목사님은 열매를 ‘전도’ 또는 ‘선교’라고 하셨습니다. 개인 차원을 넘어서는 공동체 사역입니다. 예수님께 붙어 있고 예수님 안에 거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무엇보다 서로 사랑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이로써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인 것을 알게 되고, 예수님의 복음이 전파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