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안식월 여행을 다녀온 지 일 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감사가 나옵니다. 초행길인 유럽 여행 40일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마친 것은 하나님의 돌봄과 교회의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저나 아내나 건강한 편이 아닌데, 영국 런던에서 이태리 로마까지 큰 여행 가방 두 개를 들고 배낭을 메고 기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중간에 감기에 걸린 적은 있어도 저의 어지럼증이나 아내의 갑작스러운 기운 빠짐없이 여행을 끝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계획한 여행을 거의 모두 실행했습니다. 재단에 지원서를 신청할 때부터 계획했던 여정입니다. 선발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기에, 마음으로 가고 싶은 곳을 쭉- 열거했습니다. 비록 이스라엘에 가지 못했지만, 하고 싶었던 빽빽한 여정을 모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에게 인생 여행이 된 것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유럽 여행을 마치고 런던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모든 것이 잘 끝났습니다”라는 감사의 마음만 남았습니다. 후회 없는 여정이었습니다. 하고 싶고 일을 다 했고, 가고 싶은 곳도 모두 방문했습니다. 기간이 더 길었어도 지칠 뻔했습니다. 저희에게는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앞으로 가는 목회와 인생 여정이 지난 유럽 여행 같기를 기도했습니다. 목회의 길을 마무리할 때도 “모든 것이 잘 끝났습니다”고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인생길도 마찬가지로 “다 끝났습니다”고 고백하면서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저희에게 유럽 여행은 매우 훌륭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그동안 두 달여 함께 살펴보았던 예수님의 생각(“생명”), 마음(“긍휼”), 손과 발(“평화”)에 관한 말씀을 마무리하는 시간입니다. 연말과 맞물려서 예수님과 손과 발에 관한 말씀을 서두른 감이 있지만, 앞으로도 예수님에 관한 말씀은 계속 나누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손과 발 마지막 시간인 오늘, 저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두 손과 발에 못이 박히신 채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예수님의 손과 발을 결박해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용서의 본을 보이셨고, 옆에 매달린 강도를 구원하셨으며, 죄로 인해서 하나님과 멀어진 죽음의 순간까지 내려가셔서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고 선포하셨습니다. 후회가 없으신, 아쉬움도 없으신 완벽한 삶을 사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도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것이 마땅합니다. 한 해의 삶을 마무리하면서 “다 이루었다”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새해를 맞이합시다. -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