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1980년대 미국에 이민 와서
정착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미나리>(2020년)는
초기 이민 선배들의 강인한 삶을 잔잔히 소개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 부모님의 직업이
병아리 감별사입니다.
병아리가 부화되자마자
수컷과 암컷을 구분해 내는 일로,
이 분야에는 우리나라가 탁월하답니다.
매우 세밀하고 빠른 판단이 요구되는 직업인데,
한국인 특유의 꼼꼼함과 신속함을 따라올
병아리 감별사가 세계에 없는 셈입니다.
알을 낳는 암컷 병아리만 남기고
수컷 병아리를 감별해서 제거한다는 점에서
동물학대 논란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영화에 나오듯이
1980년대 이민오신 분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며
지금도 비교적 높은 소득이 보장된답니다.
2.
갓 부화한 병아리의 암수를 구별해 내는 일은
손끝의 섬세한 감각과 순간적인 판단이 필수입니다.
병아리를 감별하는 일만큼은 아니지만,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무엇이 옳은 지 분별하며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흐려졌습니다.
자기 생각은 옳고 남의 생각은 틀리다는 식입니다.
내 편은 옳고 남의 편은 잘못되었다고 판단합니다.
객관적인 기준은 사라지고
각자의 이익과 관심에 맞춰서 판단합니다.
세상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유튜브에 보면 설교들이 넘쳐나고,
같은 성경 본문을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회 강단에서 전하는 설교는 나은 편입니다.
신앙이나 성경 해석을 다룬 유튜브들을 보면,
마치 자신만이 옳다는 듯한 제목을 내걸었습니다.
알고리즘으로 독자의 관심에 맞춰서
자동적으로 영상을 배열을 해주기에,
자칫 잘못된 것을 계속 듣고 보면서
그릇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일 위험성도 큽니다.
3.
이제는 더욱 세심한 분별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옳은 정보와 잘못된 정보,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구별(감별)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나 내용도
세밀하게 살펴야 합니다.
자신이 이해하고 해석한 것을
‘성경적’이라는 말로 포장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도 세상의 정보는 물론,
신앙에 관련된 수많은 정보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입니다.
헷갈려서 혼란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 이민 선배들이
병아리의 암컷과 수컷으로 세심하게 감별했듯이,
수많은 정보 가운데
올바른 정보를 감별할 수 있는 지혜와 분별력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빌1:10)
하나님,
분별의 지혜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6. 1. 22 이-메일 목회 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