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예수님의 생각, 예수님의 마음에 이어서
지난주부터 예수님의 손과 발에 관한
연속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예수님 생각은 “생명”
예수님 마음은 “긍휼”
예수님의 손과 발은 “샬롬(평강)”이
핵심 메시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의 손에 대한 첫 번째 말씀은
나병 환자를 고치신 사건이었습니다.
한 나병 환자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무릎을 꿇고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막1:40)고 간청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41절)고 말씀하시며
사람들에게 버림받았던 그를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구약 시대는 물론 예수님 당시에도
나병처럼 보기 흉하고 치명적인 질병은
죄의 결과라고 보았습니다.
부정하였기에 그가 만지는 모든 것이 부정했습니다.
아무도 그에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에게 손을 내밀어 만지시며
깨끗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움직인 것입니다.
그렇게 그를 살리셨습니다.
2.
마가복음은 이 사람을
나병환자(레프로스, leper)라고 정확히 알려줍니다.
그런데 나병에 대한 규정으로 알려진
레위기 13장 본문에는 “나병”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나병이라고 번역한 히브리어가
오늘 날의 한센병을 가리킨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새번역은 “악성 피부병”이라고 옮겼습니다.
예배 후 한 집사님께서
레위기에서 묘사한 증상들이
오늘날 피부암에 가까운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피부암은 전염되지 않는데,
억울하게 격리되어서 암과 싸우는 경우도 생겼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성경의 용어나 표현은
성경이 쓰일 당시에 통용되던 것입니다.
요즘의 과학이나 의학에 비교하면, 턱없이 미천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고 이해할 때는
성경이 쓰일 당시로 꼭 찾아가서
그 당시에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다”는 교리에 묶여서
당시의 상황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하나님 말씀으로 읽는 것은 위험합니다.
반드시
성경이 쓰여진 당시의 세계관 안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3.
레위기에서 피부에 발생한 질환과
그로 인해서 옷이나 물건까지 부정하다고 엄격히 규정한 것은,
하나님 백성의 “온전함(wholeness)”과 관련됩니다.
질환으로 인해서 피부가 온전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나갈 수 없다고 규정한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의학이 발달한 시대에는
이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질병을 하나님의 벌 또는 저주라고 봐서도 안 됩니다.
올바른 성경 해석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구약의 율법이 ‘온전함’을 지향하듯이
우리의 성경 읽기 역시 ‘온전함’을 향해야 합니다.
그럴 때, 올바른 해석과 바른 신앙을 갖출 수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마태 5:48)
하나님,
매사에 온전함을 추구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5. 11. 20 이-메일 목회 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