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대림절(Advent)을 맞았습니다. 대림절(대강절)은 교회력에서 첫 번째 절기입니다. 그러니 교회력에 의하면 오늘부터 새해가 시작된 셈입니다.
대림절은 성탄절 전까지 4주 동안입니다.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죽음을 물리치고 생명을 주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주일마다 촛불을 하나씩 켜면서 성육신(incarnation)하신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온 교회와 참빛 식구들께 뜻깊은 대림절이 되길 바랍니다. 한 마음으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립시다.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의 몸을 입고 33년을 사셨습니다. 그중에 마지막 3년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공적인 삶(공생애, public life)을 사셨습니다. 주일학교 아이들과 나눴듯이, 예수님께서는 최고의 선생님이셨고, 하나님이심을 보여주는 기적을 행하셨고, 모든 사람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마지막에는 십자가를 지고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온 세상의 구세주가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사시던 모습을, 예수님의 생각(“생명”), 예수님의 마음(“긍휼”), 예수님의 손과 발(“평화”)로 나눠서 연속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변함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임하시기를 기대하면서 나누는 말씀입니다. 또한, 우리도 예수님을 닮는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로 결심하면서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나눌 예수님의 손과 발 세 번째 시간은 사복음서에 모두 등장하는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제외하면 모든 복음서에 등장하는 사건으로 오병이어의 기적이 유일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에 오르시니 제자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 복음을 듣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먹는 것도 잊고 예수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신 예수님께서 빌립을 비롯한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명령하십니다. 엄청난 돈이 필요합니다. 그때 한 아이가 갖고 있던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예수님께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이가 드린 음식을 들고 하늘을 향해서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눠주라고 하시니, 오 천명이 먹고 열두 광주리가 남았습니다.
오병이어 기적에는 여러 개의 손이 등장합니다. 도시락을 제자들에게 전해주는 아이의 손, 아이가 드린 오병이어를 들고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손, 예수님 말씀대로 백성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제자들의 손, 떡을 받아먹는 백성들의 손까지 오병이어의 기적은 손을 통해서 성취되고 전해졌습니다. 그중에 으뜸은 떡과 물고기를 들고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손입니다. 예수님의 손에서 놀라운 기적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