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네”(1932년)라는
단편 소설이 있습니다.
남자로서 아기를 가질 능력을 상실한
주인공의 부인에게 아기가 생겼습니다.
이만저만 고민이 아닙니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화자(話者)는
주인공의 친구이자 의사입니다.
의사 친구 역시 아기가 생겼다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고민에 휩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이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자신의 긴 발가락을 닮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자기 아이라는 것입니다.
난감한 일인데,
그래도 잘 풀어졌습니다.
누구보다 고민했을 주인공이
어쩌면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2.
아이들을 키우면서
모습은 물론 어떤 행동에서
부모를 닮은 부분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좋은 것을 닮으면 흐뭇합니다.
그런데 나쁜 것, 부족한 것, 아쉬운 것을
아이들이 닮았을 때는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앞서고
자식을 위한 기도가 저절로 나옵니다.
부부도 오래 살면 서로 닮아간다고 합니다.
말투와 표정도 닮습니다.
생각이나 생활 방식도 닮습니다.
이것도 신기한 경험입니다.
부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친한 친구도 서로 닮아갑니다.
우리는 이렇게 누군가를 닮게 마련입니다.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서로 닮아가면서 인생길을 갑니다.
3.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여기서 형상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체렘 >은
모양이 닮은 것을 뜻합니다. 닮은’꼴’입니다.
형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의견이 갈리지만,
하여튼 하나님을 닮은 것은 분명합니다.
억지로 발가락이 닮았다고 꿰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한참을 살면서 서로 닮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부터 인간은 하나님을 닮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여기서 나옵니다.
빈부귀천, 남녀노소, 모든 인간은 하나님을 닮았습니다.
누구도 무시하거나 차별할 수 없는 근거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어그러지고 부서지고 망가졌습니다.
새해 초부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슴이 매어지는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하나님을 따라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닮은꼴,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 1:27)
하나님,
주의 형상을 닮은 사람들끼리
서로 미워하거나 싸우지 않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6. 1. 15 이-메일 목회 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