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해설 (17)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 (찬송가 379장)

 

연속 설교 막간에 살펴보는 찬송가 해설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자주 부르는 찬송가 379장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입니다.

 

영국 성공회 사제이고 옥스퍼드 대학 교수였던 존 뉴먼(John Henry Newman, 1801-1890)이 찬송시를 썼습니다. 존 뉴먼은 당시 타락했던 영국 성공회를 향한 개혁을 주도하다 건강을 잃고,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으로 요양을 떠났습니다. 그러던 중 장티푸스에 걸려서 사경을 헤매다가 영국으로 귀국하는 배에 올랐습니다. 존 뉴먼이 탄 배가 짙은 안개로 지중해 한 가운데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존 뉴먼의 연약한 육신의 건강, 항해의 어려움, 막막한 교회의 현실 앞에서 탄생한 찬송가가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입니다. 우리 말 가사도 좋지만, 영어 가사를 그대로 옮겨오면 다음과 같습니다:

 

(1절)자비로운 빛이여, 나를 둘러싼 어둠 속에서 나를 인도하소서. 나를 계속 이끌어 주소서. 밤은 어둡고 나는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나를 계속 인도하소서. 내 발걸음 지켜 주소서, 저 멀리 앞에 펼쳐질 길을 보여 달라고 구하지 않겠습니다. 한 걸음이면 충분합니다.

 

(2절) 저는 언제나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주께서 저를 인도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 길을 제가 선택하고 그 길을 제 눈으로 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주께서 나를 인도하여 주소서. 저는 눈부시고 화려한 세상을 좋아했고, 두려움이 있으면서도 교만이 제 뜻을 지배했습니다. 주여, 지난날의 저를 기억하지 마소서.

 

(3절) 지금까지 주의 능력이 나를 지키고 복되게 하셨으니, 앞으로도 분명 나를 계속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황야를 지나고 습지를 지나며 바위산과 거센 물결을 지나서라도 주께서 나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마침내 이 밤이 지나갈 때까지, 그리고 아침이 밝아오면, 오래전부터 사랑했으나 잠시 헤어져 있었던 그 천사 같은 얼굴들이 미소 지으며 나를 맞이할 것입니다.

 

존 뉴먼의 가사에 곡을 붙인 존 다익스(John B Dykes, 1823-1876)는 존 뉴먼의 찬송시에 감동을 받고 “룩스 베니그마(친절한 빛)”라는 곡을 썼습니다. 존 뉴먼의 가사 첫 줄 “자비로운 빛”에서 나온 라틴어 곡명입니다. 존 다익스는 우리가 아는 찬송가 8장(거룩 거룩 거룩), 79장(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85장(구주를 생각만 해도)의 작곡가입니다.

 

부러울 것이 없었던 존 뉴먼이지만, 교회를 위해서 봉사하다가 육신의 병을 얻었고, 고향에 돌아가는 배가 바다 한 가운데서 멈추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 막막한 순간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자기 마음대로 살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