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주간 아침마다 구약성경 아가서를 읽었습니다. 성경을 차례로 읽어가는 말씀 묵상이나 성경 통독이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말씀입니다. 엊그제 보낸 목요 서신에서 나눴던 아가서 소개 가운데 일부분을 옮겨왔습니다:
“아가서는 구약성경에서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와 함께 성문서에 속합니다. 다른 성문서에 비해서 8장으로 짧지만, 우리가 아침에 읽고 있듯이 매우 독특한 말씀입니다. 아가서는 ‘솔로몬의 아가라’로 시작합니다. 우리말 ‘아가(雅歌)’는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입니다. 영어나 히브리어 본문을 따라서 다시 읽으면 ‘솔로몬에 속한(솔로몬을 위한) 노래 가운데 노래’가 됩니다.
특별히 아가서는 솔로몬으로 대표되는 신랑과 술람미 여인으로 불리는 신부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신랑과 신부의 노래가 번갈아 등장합니다. 들러리와 비슷한 친구들의 코러스도 중간중간에 등장해서 아가서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구약의 아가서는 한 편의 뮤지컬과 같은 사랑 노래입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아가서를 하나님과 교회, 하나님과 그리스도인의 매우 친밀한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읽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남녀의 애틋하고 친밀한 사랑을 통해서 교회와 자기 백성을 최고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또한, 신랑을 그리워하고 찾아 나서는 적극적인 여인의 모습 속에서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헤매는 듯한 하나님 백성의 갈급함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아가서를 본문 그대로 남녀 간의 사랑으로 읽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근대 이후 최근의 흐름입니다. 육체적인 사랑을 부정하고, 금욕적인 신앙을 칭송하던 고대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몸과 마음을 비롯한 모든 사랑을 허락하셨음을 강조한 아가서 읽기입니다.
아가서에 등장하는 포도원과 낙원(garden)을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에 비유합니다. 아가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낙원에서 남녀가 부끄러움 없이 완전한 사랑을 누리고, 하나님과 함께 거닐며 교제하는 최고의 삶을 그렸다는 것입니다.
아가서의 주인공은 모습이 검은 술람미 여인과 목자 또는 솔로몬왕으로 묘사되는 남성입니다. 여인은 당시 남성 우위의 사회에서 형제들의 폭력에 희생되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의 모든 여인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신랑을 만났습니다. 큰 은혜입니다. 신랑은 신부를 최고라고 찬양합니다.
어둠 속에 살던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를 위해서 목숨까지 내어주시고, 우리를 신부로 삼아주신 예수님이 생각납니다. 예수님의 은혜 속에 있으니, 우리도 이 시대의 술람미 여인이 되고, 최고로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신부가 됩니다. 할렐루야! -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