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바울이 탄 배가 지중해를 건너갈 때 크레데 섬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유라굴로라는 태풍이 불어왔습니다. 이 바람은 이다(ida)산맥에서 불어오는 동북풍으로 지중해를 항해하던 배의 방향을 어지럽혔습니다. 유라굴로라는 태풍이 불어오면 배가 아프리카 방면으로 밀리다가 모래톱이나 암초에 부딪히면서 결국 파선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 인생 가운데도 유라굴로와 같은 태풍이 불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어찌할 줄 모르고 방황하게 됩니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헤매기도 합니다. 폭풍우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태풍에 흔들리는 배처럼 표류하게 됩니다. 그때 우리들이 취할 태도는 인생의 배에 필요 없는 짐들을 바다로 내 던지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 마음속에 있던 욕심, 이웃을 향한 시기와 질투를 모두 내려놓고 꼭 필요한 마음가짐으로 재무장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기운을 차려야 합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힘을 내면 아무리 큰 인생의 폭풍이 다가와도 이길 수 있습니다. 기운을 차리다에 해당하는 헬라어“유투메오”는“즐거운 마음을 가지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길에 어떤 폭풍우가 다가와도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기운을 내십시오. 염려와 근심을 벗어버리고 의식적으로라도 즐거운 마음을 가지십시오.
마지막으로 믿음을 간직한 채 말씀을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말씀은 힘입니다. 살아있는 하나님의 숨결이 말씀 속에 깃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힘들 때는 말씀을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합니다. 말씀을 외우고 자꾸만 되새기면서 말씀이 삶 속에 녹아들도록 해야 합니다. 올해 표어대로 우리 모두 말씀을 꼭 붙잡고 삽시다.
인생의 폭풍우는 언제나 불어옵니다. 예상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유라굴로처럼 갑자기 불어와서 우리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그때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