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기도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이 기도하는 법을 물었을 때 주기도문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새벽에 한적한 곳에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밤새도록 홀로남아서 기도하셨습니다. 이처럼 복음서 속의 예수님은 기도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의 기도 가운데 백미는 오늘 우리가 살펴본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앞두시고 하나님 앞에서 처절하게 기도하셨습니다.“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는 기도는 십자가의 죽음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미리 보여줍니다. 동시에 예수님께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세상에 오셨음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의 길까지 경험하셨다는 사실은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삶과 죽음의 여정을 모두 도우실 수 있음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러 가셨던 겟세마네 동산은 예루살렘 경내에 있었습니다. 겟세마네는“기름짜는 기계”라는 뜻입니다. 어쩌면 겟세마네는 올리브기름을 짜던 장소를 가리킬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가실 때마다 겟세마네에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요18:2). 즙을 짜내듯이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교제하시던 예수님의 골방이 바로 겟세마네였습니다.
예수님은 그곳에서“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39절)라고 기도를 마치십니다. 이 기도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기도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두 손 들고 하나님의 뜻만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항복의 기도입니다. 여기까지 이르기를 예수님은 세 번 기도하러 나가셨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는 여전히 잠에 곯아떨어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중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지요.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처절한 영적 싸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괴로움의 기도, 외로움의 기도, 죽음의 기도, 그러나 영광과 능력의 기도라고 정리해드렸습니다. 겟세마네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신 예수님은 의연하게 십자가를 지시고 모든 인류를 대신해서 죽으셨습니다.하나님의 뜻을 이루신 것입니다. 할렐루야!-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