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대한 연속설교 마지막 시간입니다. 저는 이번 시리즈 설교를 통해서 기도가 개인의 소원이나 욕심을 채우는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됨을 강조했습니다. 기도응답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입니다.
실제로 우리들이 원하는 대부분의 기도응답은 세상과 관련된 것입니다. 기도제목 대부분은 먹고사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일용할 양식도 중요하지만, 성숙한 믿음은 세상의 일들을 뛰어넘어서 그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발은 세상을 딛고 있지만 기도를 통해서 세상 저 너머에 펼쳐진 은혜의 세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살펴보았던, 한나, 야베스, 아사, 다윗 그리고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던 예수님의 공통점은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기도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서머나 식구들께서 기도의 중심을 “나”에서 “하나님”으로 이동하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그때에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기쁨과 평안함과 자유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기도의 백미가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라면, 기도의 가장 아름다운 열매는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군병들을 위해서 드리신 예수님의 기도입니다.:“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이 얼마나 깊고도 넓은 기도입니까? 범인의 옅은 믿음으로는 따라 하기조차 힘든 기도입니다. 자신을 핍박하고 조롱하면서 급기야 죽이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것을 웬만해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넓이가 그만큼 넓었던 것입니다.
우리들 기도는 대개 내 삶의 주변에서 맴돕니다.“나”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런데 기도의 종착점은 이웃을 위한 기도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원수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거기까지 나가지 못해도 우리들의 기도 속에는 이웃을 위한 기도가 꼭 포함되어야 합니다. 가족과 교회 식구들을 위한 기도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금요심야기도회에서 중보하듯이 나라와 민족의 지도자들, 선교사들, 기도가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중보 기도의 날개를 활짝 펼쳐야 합니다.
내가 남을 위해서 기도할 때 누군가 또 나를 위해서 기도해 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기도의 체인으로 서로 서로 엮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표현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