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면서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려던 아브라함! 이집트에 내려가면서 보여주었던 아브라함의 행동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순간에도 아브라함과 함께 계셨고 바로 왕으로부터 사래를 구출해 주셨습니다. 가나안 땅에 돌아온 아브라함은 벧엘이라는 곳에 정착했습니다. 그곳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던 곳입니다. 아브라함이 다시금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예배했음을 뜻합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집트에서 가져온 재산이 화근이 된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롯의 재산이 많아지면서 종들이 서로 영역싸움을 하였습니다. 지난번의 문제가 가뭄 때문에 음식이 부족해서 생겼다면, 이번에는 재산이 너무 많아져서 야기된 문제였습니다. 지난번에는 아내 사래와의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조카 롯과의 문제였습니다. 이처럼 신앙의 여정에는 문제가 찾아옵니다. 따라서 문제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이제 서로 다른 지역에서 각자 생활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많이 변해있습니다. 이전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창13:9) –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당시의 관습상 가장인 아브라함은 조카에게 선택권을 부여할 이유가 조금도 없었습니다. 이집트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아브라함의 성품이 넉넉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롯은 물이 많고 비옥한 평지를 택합니다.
조카 롯이 떠나고 아브라함이 혼자 남아 있을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찾아오십니다. 아브라함이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의 모든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시면서 그 땅을 한번 밟아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땅의 티끌처럼 많아질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약속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언제나 아브라함과 함께 하셨고 그를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 경험하는 축복입니다.
아브라함이 롯에게 선택권을 양보했지만 그는 대신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이 어떤 땅에 살고 있든지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다시 그곳에 단을 쌓고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이렇게 아브라함의 신앙은 조금씩 자라갔습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믿음의 사람으로 빚어가셨습니다. 이것이 은혜의 삶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