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약속은 분명히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처음 부르실 때에“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창12:2)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다음에는“네 몸에서 날 자가 후사가 되리라”(창15:4)고 말씀하셨습니다. 창세기 17장과 18장에서는“네 아내 사라가 정녕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창17:19)고 더욱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약속은 처음에는 큰 민족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추상적인 말씀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아들의 이름과 기한까지 정해진 구체적인 약속으로 발전해 갑니다.
말씀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모습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창12장에서는 단지 말씀만 하셨습니다. 15장에서는 불꽃으로 나타나셔서 아브라함과 일방적인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17장에서는 말씀으로 약속하시고 언약의 표시로 아브라함의 몸에 할례를 행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18장에서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아브라함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도록 아들이 태어날 것을 아주 확실히 보여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점진적으로 아니 아브라함이 이해하고 믿기 쉽도록 매우 세심하게 아들 이삭이 태어날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의 반응은 정반대입니다. 처음에는 선뜻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100세의 아브라함과 평생동안 아기를 낳은 적이 없는 사라에게 아들이 태어난다는 말씀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세상의 일반적인 상식과 자신들의 경험을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브라함과 사라가 모두 아들이 태어날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웃고 맙니다. 이들의 웃음은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기 힘들다는 뜻의 비웃음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사라가 어떻게 생각하든지 자신의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본 말씀대로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마지막 약속을 받고 1년이 지났을 때 사라에게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창 21장 1-2절 말씀 속에는 “그 말씀대로”라는 표현이 두 번나오고 “하나님의 말씀하신 기한에 미쳐”라는 표현도 나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정확히 이루어졌음을 강조하는 표현들입니다. 이것을 체험한 사라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웃게 하셨다고 진실로 기뻐합니다. 남편에게 아이를 낳아주지 못했던 죄책감이 모두 사라졌다고 감사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이처럼 신실하신 분입니다. 우리들 믿음의 분량에 맞게 말씀하시고 그 약속의 말씀을 이루어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는 송구영신의 계절에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 서머나 식구들 위에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