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닮아가라

발가락이 닮았네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아내가 아기를 낳았는데 아무래도 자신의 아기 같지가 않습니다. 주인공은 고민을 하다가 아기의 발가락이 자신과 닮았다고 말하는 가슴 아픈 줄거리의 소설입니다.“닮았다”는 것은 서로 유사한 것을 넘어서 어떤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집 두 아들 가운데 큰 아이는 할머니와 엄마를 닮았습니다. 둘째는 저를 닮았습니다. 어르신들 말대로 씨가 같아서 그렇고 요즘 말로 유전자가 동일해서 비슷한 외모와 성격을 갖고 태어난 것입니다.

창세기 1장 27절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자신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습니다. 그 형상이 죄를 지으면서 부서졌지만, 예수님을 믿음으로 다시 회복되었으니 우리 가운데 어디엔가 하나님의 형상이 들어있습니다. 레위기 11장 45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 찌어다”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룩은 구별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은 어디에 있어도 무엇을 해도 구별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닮으라는 말씀이 생소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소위 성직자들이나 특별한 직책을 맡고 있는 분들이 할 일이지 보통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니 솔직히 하나님을 닮아서 별로 이익이 생길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을 닮는다고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에서 출세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도리어 적당히 세상과 섞여서 살아가면 이익이 생길 것 같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닮는 것은 세상의 복이나 명예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닮아서 세상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고, 세상 사람들에게 핀잔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닮아 가야합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자녀가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닮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을 닮는 것은 영생의 삶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거룩한 백성들이 모인 곳입니다. 이 세상에서 거룩을 훈련하고, 마음과 삶 속에 거룩을 새겨놓으면 이다음 하나님 나라에 가서 거룩한 백성으로 멋지게 살 수 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제 아들을 보고 사람들이 하목사 아들인 것 같다고 말하듯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 아버지를 닮으면 세상 사람들이 금방 우리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모습, 행동, 마음과 삶 속에서 하나님을 생각해 내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입니다.

요즘은 교회도 많고 교인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찾아보면 하나님을 속 빼닮은 그리스도인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가 사람들의 입에 부정적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서머나 식구들은 어디에 있어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금방 표시가 날 만큼 하나님을 닮아 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