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교회력으로 부활절을 지내고 오순절 성령강림절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세상에 계셨습니다. 그 기간 동안 예수님께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 성경이 자세히 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도행전 1장 초반부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행적을 짧게나마 알려줍니다. 3절에 의하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이것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하신 몸을 실제로 보고 훗날 부활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기간 동안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전파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온전히 임하면 (이것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날이기도 하지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그리고 하나님 나라가 어떤 모습으로 임할지 제자들에게 자세히 가르쳐주셨을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확실한 소망을 갖게 된 제자들은 이 세상의 삶에 연연하지 않고 순교자의 자리에까지 나갈 수 있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로 올라가실 때가 되면서 더 구체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여기서 성령이 임하는 것을 세례로 표현하면서 그동안 행해지던 물세례에 더해서 성령 세례를 언급하셨습니다. 이것이 오순절에 임하는 성령강림이었고, 오순절 사건을 기점으로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온 세상으로 전파되었습니다. 또한 성령을 체험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잡히실 때의 겁쟁이가 아니라 담대히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변하게 됩니다. 이 땅에 주님의 교회가 시작된 것입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은 사도행전 전체의 주제입니다.:“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이처럼 사도행전은 성령이 임하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성령을 체험한 사도들에 의해서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복음이 전해지는 것을 차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령강림을 기다리며 예루살렘에 모여서 기도하던 제자들처럼 우리 교회는 물론 서머나 식구들 한 분 한 분 위에 성령의 충만함이 임하기를 기대하면서 사도행전의 전반부 말씀을 연속으로 전할 예정입니다. 이번 연속설교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를 기도제목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는, 온 교회가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열정(passion)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새롭게 세워가기 위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과 교회위에 임함으로 생기는 열심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처음 믿거나,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할 때 갖게 되는 첫사랑이기도 합니다.

둘째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의 모습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들은 생명을 내놓고 예수를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도리어 기쁨으로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한 마음으로 교회를 세웠습니다. 교회를 하나 되게 하시고, 성도들에게 능력을 주시는 성령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머나 식구들께서 이번 연속설교를 들으시면서 세상 속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성령강림절을 향해서 가는 이 즈음에, 말씀의 능력이 우리 모두 위에 임하기를 다 함께 기도합시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