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스가 타작마당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 모압 여인 룻이 슬며시 침상에 올라와서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어쩌면 룻기에서 가장 스릴있고 흥미진진한 장면입니다. 시어머니의 말만 듣고 사전에 약속도 없이 외간남자 그것도 자신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지위를 가진 보아스의 침상에 든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보아스는 룻을 맞아 줍니다. 룻을 안심시켜 줍니다.:“내가 네 말 대로 네게 다 행하리라.” 룻의 프러포즈를 받아 준 것입니다.
룻기 4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당시의 관습을 알아야 합니다. 룻이 살던 당시는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형제나 친족 가운데 장가를 들지 않은 사람이 있거나 자신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와 다시 결혼을 했어야 합니다. 한번 시집오면 그 가족의 소유(?)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집안의 가장이 죽고 남자 없이 여자만 남거나 미성년의 자녀들이 있는 경우, 그들의 재산이나 가족을 가장 가까운 친척이 접수하는 관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런 친척을 두고“기업을 무를 자”라고 한 것입니다.
룻과 보아스가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었는데 그것은 순위에서 보아스보다 앞서 있는 친척이 한명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룻과 그 재산을 접수하겠다고 나오면 보아스와 룻은 결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보아스는 동네의 모든 원로들을 모아놓고 그 친척을 부릅니다. 그리고 나오미의 기업을 접수하겠냐고 묻습니다. 이 사람은 갑자기 재산이 자신에게 들어오게 되는 것을 알고는“내가 무르리라(I will redeem it)”고 답변합니다.
지혜로운 보아스가 재산과 함께 모압여인 룻도 아내로 맞아야 한다고 덧붙힙니다. 그 친척은 손사래를 치면서“나의 무를 권리를 네가 취하라. 나는 무르지 못하겠노라”(6절)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권리를 포기합니다. 보아스는 철저한 사람입니다. 증인들 앞에서 이 사실을 확실히 해 놓습니다. 포기한 사람이 자신의 신을 벗어서 이웃들에게 주는 행동을 하게 만든 것이지요. 보아스와 룻의 결혼이 성사되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보아스가 룻의 남편이 되었지만 그 앞전에 그는 룻과 나오미의“기업을 무를 자”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사용된“고엘”이라는 히브리어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셨습니다. 죄로 인해서 죽을 밖에 없는 우리를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살려주셨습니다. 보아스가 룻의 기업을 물러서 그의 아내로 맞았듯이, 예수님께서 값주고 사셔서 우리를 자신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로부터 룻과 나오미의 모든 것이 보아스의 것이 되는 은혜를 누렸듯이, 우리들의 모든 인생도 예수님의 통치와 능력 속에 있게 되었습니다. 보아스가 룻을 받아들인 것은 철저한 그의 호의요 은혜였습니다. 똑같이 예수님께서 죄많고 자격도 없는 우리를 자신의 백성으로 삼아 주신 것은 전적인 은혜입니다. 이처럼 룻기 속에는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신 예수님의 모습이 들어있습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