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의 초대 :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위치한 금문교는 최고의 관광명소이지요. 교회 앞길을 다니는 전차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전으로 돌아온 듯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고층건물들은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합니다. 공항 쪽에서 101번 도로를 타고 올라오면 오른 편에 끝없이 넓은 베이(bay)가 펼쳐집니다. 주말에는 하얀 요트들이 바다에 떠있는데 푸른 하늘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장관입니다. 샌프란시스코 49er’s 풋볼 구장도 멀리 보입니다. 도심으로 들어오면 아름다운 도시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참 아름다운 도시라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그렇게 베이브릿지를 타면, 왼쪽에 커다란 빌딩이 나타납니다. 사무실 같기도 하고 주거용 빌딩처럼 보이는 꽤 높은 건축물입니다. 그것도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다리를 건널 때마다 마주치게 됩니다. 저는 이 빌딩을 볼 때 마다 왠지 모르게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건물 주변에는 오래된 작은 건물들이 그대로 있습니다. 그래서 이 건물이 더 커 보이고, 심지어 외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차라리 도심에 있었다면 다른 고층 건물과 어울려서 멋진 스카이라인을 형성했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도 해봅니다. 앞으로 그 건물을 중심으로 재개발 계획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현재는 뭔가 생경한 느낌의 고층 건물입니다.

기독교를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관계”라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단절되었던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웃사람들과 사랑의 관계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친환경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 이웃, 세상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태도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겸손입니다. 이웃을 향해서는 상대방을 자신보다 낫게 여기고 배려하는 것이 겸손입니다. 세상을 향해서는 하나님께서 아름답고 선하게 창조하신 세상을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겸허한 삶입니다.

오늘 본문에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면서 따로 서서 기도하는 바리새인입니다. 바리새인에게는 부족할 것이 없었습니다. 자기가 보아도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성전의 한 구석에서 고개도 들지 못하고 가슴을 치면서 기도하는 세리입니다. 바리새인은 기도하면서 자기가 행한 일들을 모두 나열하면서 은근히 자랑합니다. 하지만 세리는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회개할 뿐입니다.

바리새인에게서 겸손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높다는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반면에 세리는 자신을 한없이 낮춥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겸손한 자세로 가슴을 치며 회개합니다. 바리새인은 혼자 우뚝 서 있는 고층건물처럼 보이는 반면에, 세리에게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진실하게 하나님을 찾는 겸손함이 있습니다. 이들을 보고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세상사람들은 홀로 높은 성을 쌓으면서 행복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신은 철저하게 낮추고 대신에  하나님의 이름을 드높이는 겸손과 경외의 삶을 살아갑니다. 거기에 진정한 행복이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