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의 초대 : 옷깃을 만지는 믿음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갈릴리 지역에 퍼져나갔습니다. 병도 고치시고, 폭풍도 잠잠케 하시고, 귀신을 쫒아내신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오늘 본문도 예외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숫가 반대편 거라사 지역에서 귀신을 쫓고 오신 후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많은 무리들 가운데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12년을 혈루병으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혈루병은 하혈을 하는 병의 일종으로 구약의 율법에 의하면 부정한 병입니다. 이 여인은 12년 동안 유명한 의사를 모두 찾아 다녔지만 헛수고였습니다. 병세가 더 심해졌고 재산도 모두 탕진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여인이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습니다. 그리고 이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거리로 나와서 무리들 틈에 섞여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여인은 어떻게든 예수님을 만나야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고 절망가운데 빠뜨리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에게는 지난번에 살펴본 여리고 소경처럼 예수님을 향해서 외칠 용기도 없었습니다. 삭개오처럼 나무위에 올라갈 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여인에게는 “예수님의 옷깃만 만져도 자신의 병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내가 그의 옷깃만 만져도 구원을 얻으리라”(막5:28).

여인은 예수님 뒤로 가서 몰래 예수님의 옷깃을 만집니다. 그러자 그 즉시 그녀의 병이 낫는 기적을 체험합니다. 바로 그 순간, 자신의 몸에서 능력이 나간 것을 직감하신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십니다. 그리고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고 믈으십니다. 혈루병을 앓고 있던 여인은 아무도 모르게 예수님 옷깃에 손을 댔지만, 예수님은 그 모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여인은 예수님 앞에 엎드립니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모두 말씀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여인을 향해서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찌어다”라고 선포하십니다. 예수님의 옷깃만 만지면 자신의 병이 나을 것이라는 여인의 믿음이 그녀를 살렸습니다.

옷깃을 만지는 믿음 – 구약성경 민수기 15장 37-41절에 의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옷단 귀퉁이에 청색 술을 달았습니다. 옷에 끝에 달린 청색 술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계명을 기억하고, 자신의 욕심과 교만을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혈루병을 앓고 있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깃을 만진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만 바라보겠다는 결단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자신을 돌아보시고 고질병에서 고쳐주실 것이라는 믿음에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옷깃을 만지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인생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옷깃만이라도 만지려는 겸손한 믿음이 요청됩니다. 예수님의 옷깃에도 능력이 임한다는 확신 있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사실 이 여인이 예수님의 옷깃만 만져도 자신의 병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엄청난 믿음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옷깃을 만졌을 때 예수님은 그것을 감지하십니다. 우리의 작은 신음까지 들으시고 기억하십니다. 옷깃을 만지기만 해도 병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시고 우리의 삶 한가운데 능력을 베풀어 주십니다. 옷깃을 만지는 믿음 – 예수님 안에서 행복을 누리는 또 한 가지 비결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