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지만 그것을 지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사실은 모든 일에 감사하려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쳐 줄 만합니다. 그만큼 우리의 세상살이가 힘겹고, 태평양 바다에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오듯이 삶의 문제들이 계속해서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감사하면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우리들에게 1년에 한번 추수감사절이 주어진 것 자체가 축복입니다.
추수감사절기를 맞으면서 한 해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헤아려봅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무척 빠르게 흘렀습니다. 어르신들은 더욱 빠르게 느끼셨을 겁니다. 커다란 강물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지만, 그 안에 하나님의 손길과 도우심이 숨겨져 있음을 발견합니다. 하얀 종이를 꺼내놓고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써 내려가면 생각보다 많은 복을 받았음을 새삼 발견합니다. 그때는 자신도 모르게“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이 나옵니다.
우리가 지키는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정확히 390여 년 전인 1620년 메이플라워를 타고 보스턴 근교 플리머스에 도착했던 청교도들이 최초로 추수감사를 드린 것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02명의 청교도들은 66일의 항해 끝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신대륙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동부의 혹독한 겨울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간신히 겨울을 난 청교도들은 인디안 원주민들의 도움을 받아서 봄철에 씨를 뿌렸고 그 해 가을에 첫 번째로 수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편 126편 5절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라는 말씀이 이들에게 그대로 임한 것입니다. 그래서 청교도들은 자신들을 도왔던 인디언들을 초청하고, 살아남은 모든 청교도들이 함께 모여서 첫 번째 추수감사예배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처럼 추수감사절의 전통 속에는 세상의 어려움을 이기게 하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그들을 도운 이웃들을 향한 고마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우리들 역시 추수감사절을 맞으면서 이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삶의 굽이굽이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임했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셨기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또한 이웃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한 해 동안 도움을 준 이웃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처럼 추수감사절은 험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과 이웃의 도움을 기억하고, 하나님께는 예배로 이웃들과는 감사의 축제를 벌이는 절기입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으면서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쓰실까를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을 쓰십니다. 매사에 감사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일속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을 찾아냅니다. 그 은혜에 감격해서 자신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제사로 드립니다. 감사를 통해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축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