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 : 온유함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업적이나 외적인 조건을 보고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의 중심을 보십니다. 여기서 마음의 중심이라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 간절함, 경외하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또한 마음의 중심은 성품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신약성경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에 나오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들의 특징적인 성품입니다:“오직 성령의 열매를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할 법이 없느니라.”성령의 열매 아홉 가지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성품과 삶 속에 드러나야 하는 매우 중요한 덕목들입니다.

성령의 열매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쓰시는 성품을 하나 선택하라면, 저는 “온유”를 꼽겠습니다. 마태복음 11장 29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직접“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네게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들의 마음도 헤아리셨고 그들도 맞아 주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실 만큼 낮아지셨습니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힘없이 갈보리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분노하지 않으시고 그 모든 고초를 받아들이셨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예수님의 온유함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온유한 마음을 갖고 세상에 오셨다면, 구약 성경의 모세는 온유한 사람으로 변화된 예입니다. 온유의 반대말은 “난폭함”입니다. 모세야 말로 혈기가 아주 강했던 인물입니다. 그가 이집트 왕자로 있을 때, 이집트 사람들이 자신의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이집트 사람을 죽였습니다. 다음날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싸움에 성급하게 끼어들었다가 전날 살인사건의 목격자를 만납니다. 바로에게 고발하겠다는 말을 듣고 두려움에 떨면서 미디안 광야로 도망갑니다. 이 모든 사건들이 출애굽기 2장 11-15절에 나타나있는데 모세가 얼마나 난폭하고 경솔한 사람이었는지 잘 보여줍니다. 그에게서 온유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것이 탄로날까봐 얼떨결에 미디안 광야로 도주한 모세는 그곳에서 40년을 지냅니다. 이집트 왕자의 신분은 이미 없어졌고 양을 치는 목동이 되었습니다. 그곳 제사장의 딸과 결혼도 합니다. 40년은 그의 인생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간입니다. 모세는 그 기간 동안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모세안에 있던 혈기, 난폭함, 경솔함이 사라지고 말 그대로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비로소 모세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를 사용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이렇게 구약성경의 모세는 세상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온유한 사람을 쓰십니다. 온유한 사람은 하나님만을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온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단어 속에는 “가난함”이라는 뜻도 들어있습니다. 온유는 마음이 가난한 것입니다. 온유한 사람은 남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갑니다. 온유에는 “겸손”이라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온유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높입니다. 이처럼 온유한 사람은 하나님께 쓰임받기에 안성맞춤으로 준비된 사람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