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달을 맞이하면 왠지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지난날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그렇지만 이미 지나간 세월이기에 지금 와서 후회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새해를 두고 인생에서 최고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기대하지만 솔직히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처럼 우리들 인생은 지난날들에 대한 아쉬움과 다가올 날들에 대한 불안한 기대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가장 집중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은 바로 현재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나중에 후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순간을 소홀히 여기면 우리들의 앞길도 평탄치 않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현재’가 가장 중요합니다. 영어에서 현재는 present입니다. 이 단어는 동시에‘선물’이라는 뜻도 갖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현재야 말로 우리들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이 선물을 잘 활용하고 누리면 인생 전체가 행복해 질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들에게 주어진 현재의 시간을 행복하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살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현재에 충실(faithful)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성경에서는“충성”또는“신실”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공통적으로‘피스토스“라는 말입니다. 헬라어 피스토스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들어 있습니다:“믿음직스럽다. 충실하다. 의지할 만하다. 실패하지 않는다.”주어진 삶에 순간순간 충실한다면 결국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덕을 끼치는 믿음직스럽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겠지요!
오늘 본문에서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세 명의 종들에게 재산을 나눠주었습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각자 갑절의 이익을 남겼습니다. 반면에 한 달란트 받은 종은 돈을 땅에 묻어 놓았습니다. 훗날 주인이 돌아와서 종들을 부릅니다. 그리고 자신이 맡겨놓은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묻습니다. 갑절의 이익을 남긴 종들에게는 최고의 칭찬을 합니다.:“잘하였도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 반면에 한 달란트를 땅에 묻은 종을 두고“악하고 게으른 종/무익한 종”이라고 야단칩니다. 그리고 어두운 밖에 내어 쫓으라고 말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충성된 사람을 쓰십니다. 그것도 작은 일 즉 현재 주어진 일에 충성된 사람을 쓰십니다. 작은 일에 충성하였을 때 더 큰 일도 맡기시고 마지막에는 하나님의 잔치자리에 초청하십니다.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 것이 아닙니다. 신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들의 삶 전체가 우리들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들은 하나님의 재산을 관리하는 청지기들일 뿐입니다. 본문에서 주인이 다시 와서 종들을 불러서 회계하였듯이, 우리들 역시 하나님 앞에 갔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인생을 회계하실 것입니다. 그때“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작은 일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순간순간 주어진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믿음직스러운 서머나 식구들 되시길 바랍니다. 세상 사람들에게도 믿을만하다는 평판을 듣는 빛과 소금된 주의 백성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높이시고 멋지게 사용하실 것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