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의 표적에 대한 마지막 시간이자, 요한복음의 일곱 가지 표적을 살펴본 연속 설교의 마지막입니다. 요한복음의 일곱 가지 표적들은 단순히 기적(miracle)에 그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교훈이 들어있는 표적들(signs)이라고 했습니다.
물이 변해서 포도주가 된 표적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새로운 시대를 여실 것을 잔치자리에서 보여주셨습니다. 멀리 있는 신하의 아들을 말씀으로 고치신 기적은 예수님은 거리나 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으시는 전능하신 분임을 보여주었습니다. 38년 된 병자를 고쳐주심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되시고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속에 깃든 네 개의 손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우리의 삶이 비록 작고 보잘 것 없는 오병이어에 불과해도 예수님의 손에 올려질 때 많은 사람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물위를 걸어오시고, 폭풍을 잠잠케하신 예수님은 자연만물을 다스리는 통치자가 되십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소경이었던 사람이 눈을 떴습니다. 영적인 눈이 떠야 예수님의 말씀과 표적 속에 깃든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오늘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마지막 일곱 번째 표적은 예수님께서 삶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분임을 가르쳐 줍니다. 또한 나사로가 살아난 것을 통해서 장차 죽음에서 부활하실 예수님을 믿을 때 우리들도 부활할 것임을 보여줍니다. 역시 이 모든 것에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나사로가 죽은 후에 누이들과 동네 사람들은 슬픔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마을에 오셨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무척 아쉬워하면서 예수님의 발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도 이들과 함께 우셨습니다. 나사로가 죽은 것이 슬픈 것은 아닙니다. 그는 부활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라비를 잃은 마르다와 마리아의 슬픈 마음을 예수님께서 보시고 함께 우신 겁니다. 이것이 또한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의 무덤으로 가십니다. 무덤은 돌로 막혀 있었고 이미 장사한 지 나흘이 지나서 냄새가 날 지경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마르다와 마리아에게 말씀하십니다.:“돌을 옮겨 놓으라.”믿음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말씀입니다.
첫 번째 표적에서도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셨습니다. 둘째 표적에서는 아들이 살았으니 가라고 하셨습니다. 38년 된 병자를 향해서도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표적을 행할 때 제자들에게 떡을 나눠주라고 했습니다. 태어나면서 소경이었던 사람에게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이 모든 예수님의 명령을 실천하기 위해서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예수님의 말씀‘아멘’으로 받아 들일 수도 없고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도 없습니다. 사람들이나 세상의 상식을 뛰어넘는 말씀이기에 그렇습니다. 요한복음의 표적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예수님의 명령에 믿음으로 순종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능력을 체험합니다.
본문의 마르다와 마리아도 처음에는 주춤거렸지만 결국 돌을 옮겨 놓았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서머나 식구들 마음속에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믿음이 굳건히 자리 잡기를 기도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