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에베소서에는 예수님을 믿기 전의 모습과 예수님을 믿은 후의 모습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 본 본문에서도“옛사람”과 “새사람”이라는 표현과 더불어 예수님을 믿은 후에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우리 앞에 펼쳐지는 삶은 천사들이 흠모할 만큼 매력적인 삶입니다. 요즘은 세상적인 축복에 관심을 많이 기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우리가 흔히 축복이라고 말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이 세상에서 조금 편하게,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우쭐대고 싶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비롯한 성경에서는 “가지는 것(having)”을 크게 강조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일용할 양식 정도, 남에게 꾸지 않을 정도의 삶이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대신에 성경에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being)에 관심을 갖습니다. 신앙의 정도는 겉으로 보이는 것이나, 많이 소유한 것으로 판가름 나는 것이 아니라, 신앙 인격과 그것이 겉으로 표현된 삶에 따라서 정해진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덕목들도 우리들의 인격과 교회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관계에 대한 말씀들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새롭게 된 그리스도인들은 삶의 스타일이 180도 바뀌어야 합니다. 세상의 유혹과 욕심에 따라 사는 것은 옛 모습입니다. 심령이 새롭게 되고 그리스도로 옷 입은 새 사람은 “의와 진리의 거룩함”을 좇아 살아갑니다. 여기서 의는 바른 것입니다. 무엇 보다 하나님 앞에서 바른 삶을 사는 것입니다. 진리는 거짓이 없는 참된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의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면 진리를 좇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의와 진리로 살면 자연스레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천국 백성으로 구별된 모습입니다.
25-32절에는 의와 진리로 거룩함을 입은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줍니다. 무엇보다,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을 말해야 합니다. 거짓된 언행에 악한 세력이 임하고 자신과 이웃까지 시험에 들게 만듭니다. 분을 다스려야 합니다. 화를 낼 때도 사탄이 틈타기 때문입니다. 도적질과 같은 나쁜 습관도 고쳐야 합니다. 고칠 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언어생활도 조심해야 합니다.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선한 말만 사용해야 합니다. 새사람을 입은 그리스도인의 의롭고 참된 모습입니다.
예수님을 믿고도 옛 습관을 그대로 갖고 살면, 마귀가 틈을 탑니다. 무엇보다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근심하십니다. 예수님을 믿었다면 구원은 보장 될 것입니다. 하지만 구원 그 이후의 삶이 옛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자꾸만 시험에 들고 성령을 근심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은 이후의 삶과 신앙의 성숙이 꼭 필요합니다.
마지막 31-32절은 오늘 본문의 요약입니다: “너희의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오늘 말씀만 잘 지키면, 멋지고 매력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성도님들이 모여 있는 우리 교회는 말 그대로 천국이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나가기를 기도 가운데 노력합시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