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는 줄곧 큐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주간동안의 큐티 본문가운데서 설교 본문을 정해서 말씀도 나누고 있습니다. 이제 12월의 큐티 본문은 요한계시록입니다. 요한 계시록은 밧모섬에 있던 요한이 환상가운데 보고 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기록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이루어 질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서 기록했습니다.
요한 계시록을 묵상하면서 우리의 신앙과 삶을 마지막 날을 기준삼아서 다시 정돈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한 계시록의 어려운 말씀이나 표현에 신경 쓰기보다, 다시 오실 예수님을 어떻게 맞이하며, 마지막에 성취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살게 될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에 될 일에 지나친 관심을 기울이고 호기심을 갖는 것보다,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것입니다.
요한 계시록의 첫 장에 의하면, 요한 계시록은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주신 하나님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요한 계시록 말씀은 교회와 교회의 구성원인 성도들이 어떤 자세로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이해야 할지를 깨우쳐주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도적같이 다시 오신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교회와 성도들은 지금 이 순간에 각자의 신앙을 점검하고 예수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앞으로 7주에 걸쳐서 요한계시록 2-3장에 나오는 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일곱 교회가 어떤 상황에 있었기에 하나님 말씀이 그들에게 임했는지 살펴보고,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 각자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고 새롭게 다짐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에베소 교회에 주신 말씀입니다. 에베소 교회는 바울이 2년여를 머물면서 특별한 애정과 열심을 갖고 세운 교회였습니다. 에베소는 바울의 3차 전도여행의 마지막 행선지이기도 합니다. 에베소를 떠나서 예루살렘에 간 바울은 그곳에서 체포되고 로마로 호송되기 때문입니다. 로마 감옥에 갇힌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편지를 썼는데 그것이 곧 에베소서입니다. 에베소서 말씀은 이번 큐티와 주일설교에서 줄곧 나누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배운 대로 실천했습니다. 하늘의 신령한 복을 사모하면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를 바랐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가 옛 사람의 모습을 모두 버리고 새 사람을 입기를 지속적으로 권면합니다. 교회는 물론 가정과 사회생활에서도 빛의 열매를 맺기를 부탁했습니다. 이렇게 에베소 교회는 모범이 되었고, 예수님을 향한 첫사랑이 뜨거웠던 교회입니다.
그런데 오늘 요한 계시록 본문에서 에베소 교회를 두고 첫사랑을 버렸다고 책망합니다. 얼른 회개하고 처음 행위를 회복하기를 촉구합니다. 에베소 교회가 시간이 흐르면서 신앙이 급격하게 식어진 것 같습니다. 첫 사랑을 잃어 버렸습니다. 아무리 처음이 좋아도 끝이 망가지면 소용이 없습니다. 처음과 나중이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들 역시 처음과 나중이 똑같이 하나님을 믿고 따르기를 기대하십니다. 처음보다 끝이 좋고, 아니 처음과 끝이 똑같은 서머나 식구들이 되시길 부탁드립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