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성전의 기둥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 가운데 여섯 번째인 빌라델피아 교회에 대해서 살펴보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빌라델피아 교회는 서머나 교회와 더불어 질책 없이 칭찬만 받았던 교회라고 했습니다. 두 교회 모두 유대인들의 핍박을 받았습니다. 오죽했으면 유대인들을 두고“사단의 회”라고 표현했을까요!

유대인들은 자신들만이 선택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들은 몸에 할례를 받음으로 선택받은 백성의 표시를 지니고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이방인이라고 불렀습니다. 무엇보다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기독교가 점점 커지자,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을 핍박했습니다. 동네나 도시에 있던 회당에서 기독교인들을 좇아냈습니다. 심지어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을 저주하였습니다.

빌라델피아 교회도 유대인들로부터 핍박을 받았습니다. 회당에 들어 갈 수 없었습니다. 빌라델피아 교회가 큰 힘을 가진 교회가 아니었기에 유대인들의 핍박에 속수무책이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지켰고, 예수님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적은 능력의 교회였지만 예수님을 믿는 신앙 하나만은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빌라델피아 교회를 칭찬하시고 이들을 축복하십니다.

무엇보다, 그들을 핍박하던 유대인들이 빌라델피아 교인들 앞에 절하는 일이 생길 것이랍니다. 그것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빌라델피아 교회를 붙잡고 계시고,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는지를 보여주시겠다는 위로의 말씀입니다. 지금 자신들을 괴롭히고 핍박하는 유대인들이 장차 그들의 발 앞에 절할 날이 온다는 사실은 빌라델피아 교인들이 믿음을 지키는데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 힘든 것을 예수님께서 보상하신다는 약속입니다.

둘째로, 끝까지 신앙을 지켰기 때문에 훗날 세상이 당할 시험을 면제해준다는 약속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계명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신앙은 인내입니다. 지금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끝가지 참고 신앙을 지키면, 하나님께서 분명히 보상해 주십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면 기쁨으로 단을 거둘 날이 있기 마련입니다.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신다는 말씀대로 빌라델피아 교회는 비교적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참으면서 주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면, 우리의 삶이 형통할 것입니다. 시험의 때를 면해 주신다는 약속이 우리에게도 그대로 임할 줄 믿습니다.

셋째로,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생명의 면류관을 상급으로 주신답니다. 빌라델피아 교인들에게 생명의 면류관은 유대인들의 비난과 핍박을 참게 만들어 주는 소망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면류관을 빼앗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얻게 된 구원을 빼앗을 세력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열어놓으신 열린문은 그 어떤 세력도 닫을 수 없습니다.

넷째로, 신앙으로 끝까지 승리한 자들을 하나님 성전의 기둥이 되게 하십니다. 당시 빌라델피아에는 많은 신전이 있었고, 신전에 기둥이 있어서 그곳에 성자들의 얼굴이나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성전의 기둥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빌라델피아 교인들을 기억하신다는 칭찬입니다. 세상의 신전이 아니라 새 예루살렘인 하나님 성전에서 안전하고 존귀하게 영원히 살게 될 것이라는 축복입니다. 이처럼 빌라델피아 교회는 칭찬과 축복만 받았습니다. 비록 적은 능력이었지만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킨 결과입니다. 올 한 해, 하나님 성전의 기둥이 된다는 기대와 소망을 갖고 끝까지 말씀 가운데 살아갑시다. 약속을 붙잡고 이기는 자의 신앙으로 나아갑시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