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수요예배에서는 주일예배와 구별해서 성경강해나 신앙생활에 필요한 덕목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수요예배를 회상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년 가깝게 구약의 소예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빼놓지 않고 살펴 본 것입니다. 이어진 예수님의 비유에 대한 말씀은 비유 속에 깃든 예수님의 구체적인 교훈을 배우고 삶에 적용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요즘은 성경 본문을 차례로 살펴보는 것에 열심을 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단지 듣기에 좋고 재미있는 설교나 축복을 강조하는 말씀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성경 본문을 갖고 강해를 하고, 본문과 씨름하는 성경공부는 자칫 지루하고 너무 딱딱하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 말씀인 성경 위에 뿌리를 내리고 그 안에서 자라가야 합니다. 성경 말씀을 한 구절 한 구절 읽고, 공부하고, 외우고, 묵상하면서 신앙생활을 한다면 웬만한 시험에 넘어지지 않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갈 수 있습니다.
이제 이번 주 수요일부터 고린도전/후서 강해를 시작합니다. 바울 서신가운데 에베소서와 빌립보서를 부분적으로 강해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강해하기는 처음입니다. 이번 공부에 앞서서, 지난 여섯 시간에 걸쳐서 <성경 바르게 읽기>라는 주제로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관찰-해석-적용으로 이어지는 귀납적 성경연구도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번 성경강해가 기대가 됩니다.
고린도전/후서는 사도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여행 중에 세운 교회였습니다. 고린도는 로마의 항구도시로 우상숭배는 물론 여러 가지 세상의 모습들이 섞여 있던 말 그대로 세속도시였습니다. 이처럼 세상 풍습이 가득 차 있던 곳에 복음이 들어갔고 교회가 세워졌지만, 고린도 교회 역시 분열, 우상숭배, 음란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때 사도바울이 자신이 개척해서 세운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이것이 바로 고린도 전/후서입니다.
저는 이번 공부를 통해서, 우리 교회가 다시 한 번 하나님 말씀에 굳게 서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고린도서를 공부해 가면서, 교회의 망가진 모습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아름다운 모습간의 차이를 발견하고, 우리 교회에 부족한 것과 그릇된 것은 회개하면서 더욱 아름다운 교회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세상에 있는 교회가 하늘나라의 모델하우스임에 분명한데, 죄인들인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부족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고린도 교회를 통해서 우리들 자신은 물론 교회의 모습을 점검하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안이 넘치는 교회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한된 시간에 모든 말씀을 살펴볼 수 없을 것입니다. 대신에 저는 각 장에서 중요한 구절이나 사건을 깊이 공부하고 그 말씀이 주는 교훈을 우리들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하는 시간이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이번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고린도전/후서 강해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