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 목요서신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교회력에 따르면 우리들은 지금 부활절을 지나고 오순절 성령강림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40여일을 함께 계시면서 하늘나라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늘로 올라가실 때,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함께 기도하면서 약속하신 성령이 임하기를 기다리라고 제자들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제자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성령이 임하기를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로부터 열흘 정도가 지나서 유대인의 절기인 오순절을 맞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모였습니다. 그때 함께 모여서 기도하던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했습니다. 예수님의 약속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말 그대로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성경은 성령강림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오순절이 되어서 그들은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다. 그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 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길이 치솟아오를 때 혓바닥처럼 갈라지는 것 같은 혀들이 그들에게 나타나더니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어서 성령이 시키는 대로 각각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사도행전 2:1-4, 표준새번역).
이처럼 오순절 성령강림은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진리의 영이시고 우리를 도우시는 보혜사 성령께서 제자들 위에 임한 사건입니다. 오순절에 성령을 체험한 사도들이 예루살렘에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면서 교회가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오순절 성령 강림에서 제자들이 복음을 전할 때,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알아들었습니다. 제자들이 각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각 지방의 방언으로 복음을 전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의 바벨탑 사건 이후에 온 세상의 언어는 혼잡하게 되었고 서로 이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순절 성령 강림에서 나뉘었던 언어가 다시 하나가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성령은 온 교회와 세상을 진리 가운데 하나로 묶어주는 능력입니다.
부활절을 지낸 우리들은 오순절 성령강림을 사모하면서 앞으로 50여일을 지내야 합니다. 제자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함께 기도했듯이 우리 교회도 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비록 기도처가 없어서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할 수밖에 없지만, 6월 둘째 주 성령강림주간까지 온 교회가 매일 밤 10시에, 그리고 하루에 5분씩 기도하기 원합니다. 우리 교회는 물론 서머나 식구들의 신앙과 삶 속에 성령의 임재와 역사를 기대하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자신을 못 박은 성도로서, 부활의 생명을 체험한 성도로서 앞으로의 인생길이 성령 충만하고 성령의 열매를 맺는 근사한 인생이 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 나눈 야고보서 5장 말씀에서 온 교회가 서로를 위해서 기도할 것을 권면합니다. 죄를 고백하고 서로 기도할 때 기도의 능력이 나타날 것임을 약속합니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기 때문입니다.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면서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기도하였던 제자들처럼, 성령 충만함을 사모하면서 간절히 기도하시는 서머나 식구들 되시길 바랍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