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과의 대화 또는 사귐이라는 말을 깊이 생각해 보면 기도가 얼마나 커다란 특권인지 깨닫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께 기도하는 우리들의 마음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라고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이 믿음이 없다면 기도는 자기최면이나 허공에 외치는 한탄에 불과할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서머나 식구들 신앙 가운데 든든히 자리 잡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기도드리는 하나님은 온 세상을 창조하신 분입니다. 구약성경 시편 50편에서는 하나님께서 친히“세계와 거기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시 50:12)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주인되심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심판하실 수 있는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우리의 모든 죄를 십자가의 은혜로 없애주시고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주신 구원자이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고백이 크면 클수록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기도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만약에 우리의 기도가 허공을 치고 힘이 없다면, 그것은 우리 안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거나 식었다는 표시입니다. 우리가 기도의 자리로 나올 때마다 성경에서 가르쳐주는 하나님의 성품, 손길, 역사를 묵상하면서 하나님 품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역대하 7장은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고 솔로몬이 하나님께 드린 긴 기도(역대하 6장)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솔로몬은 예루살렘 성전이 기도의 집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백성들이 성전에서 기도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길 바랐습니다. 솔로몬이 기도한 대로 하나님께서 성전에서 드리는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이곳에서 하는 기도에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 이는 내가 이미 이 전을 택하고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으로 여기 영영히 있게 하였음이라.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 있으리라”(대하 7장 15-16). 하나님은 기도하는 백성들과 함께 하십니다. 기도하는 백성들에게 귀를 기울이시고 그들을 바라보시며 그들을 항상 생각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겸손한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에 응답하십니다.“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찌라.”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이름으로 일컫는 백성, 즉 “하나님의 백성”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하나님의 백성들도 세상에 살면서 죄를 짓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 속한 백성들이라면 악한 길에서 떠나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겸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와 허물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오는 것이 겸손입니다. 창조주 하나님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나가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사해주시고 우리들의 망가진 삶을 고쳐주심을 기억하십시다. 겸손히 주님 앞에 나가시는 서머나 식구들 되시길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