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속의 교회들 (4) : 고린도 교회

지난주에 살펴본 데살로니가가 마게도니아 지방의 수도였듯이, 고린도는 마게도니아 밑에 있는 아가야 지방의 수도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도 바울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복음을 전했고 그곳에 교회를 세운 셈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바울의 전략이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의 파장이 당시 강대국인 로마를 거쳐서 땅 끝까지 전파되는데 대도시를 사용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진 우리 교회의 사명이 적지 않음을 다시금 느낍니다.

고린도는 우상숭배가 만연해 있었고 무역의 요충지였기에 경제적으로도 윤택했습니다. 무엇보다 고린도에 아프로디테 여신을 섬기는 신전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음란한 행위가 합법적으로 자행되곤 했습니다. 게다가 항구에 접해 있어서 여러 사람들의 발길이 고린도를 오갔습니다. 고린도는 이처럼 소위 양반의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는 말 가운데 도덕적으로 문란한 경우를 두고 “고린도 스럽다(to act the Corinthian)”는 말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바울이 고린도에 복음을 전하러갑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복음은 준비된 사람에게 임했고, 그들이 교회를 세우는 기초석이 되었습니다. 고린도에 도착한 바울은 그곳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귀한 동역자를 만납니다. 바울이 고린도에서 만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로마에 살다가 글라우디오 황제의 유대인 추방령으로 인해서 고린도로 이주한 부부였습니다. 이들은 텐트와 가죽을 수선하는 사람들로 사도 바울과 직업이 같았습니다. 이처럼 공통점이 많았기에 이들은 바울과 쉽게 친해졌고 고린도에서의 사역은 물론 그 이후에도 평생 동역자가 됩니다.

바울은 전례대로 유대인의 회당에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숫자가 많아지면서 다시 한 번 유대인들과 부딪칩니다. 바울은 회당 옆에 있는 디도 유스도라는 사람의 집에서 별도로 모임을 갖습니다. 회당 옆집에서 모임을 갖다보니 유대인의 회당장 그리스보와 그 가족들이 예수님을 믿는 사건도 생겼습니다. 회당에서 쫓겨났는데 결국은 회당장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으니 이것도 기적입니다.

이렇게 고린도라는 세상적인 도시에 복음이 들어갔고 그곳에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집니다. 하나님께서는 핍박 가운데 복음을 전하는 바울에게 환상 중에 나타나셔서 힘을 불어넣으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것을 부탁하십니다.“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고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주님의 백성들이 많으니 복음 전파에 더욱 열심을 내라고 격려하십니다. 바울은 그곳에 1년 6개월 거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준비되고 헌신된 사람들을 통해서 세워짐을 또 다시 배웁니다. 로마에서 추방당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바울의 동역자가 되었고, 핍박으로 교회를 옮겼을 때 회당장 그리스보가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많은 사람들이 고린도에 있다는 말씀을 통해서 바울과 교회에 비전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는 것이야말로 커다란 축복입니다. 한없이 부족한 우리들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에게도 주님의 교회를 위해서 더욱 헌신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우리 함께 세계적인 도시 샌프란시스코에 멋진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봅시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