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속의 교회들 (5) : 에베소 교회

사도행전 속의 교회들에 대해서 살펴보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동안 함께 살펴본 사도행전의 교회들은 어렵게 시작되었지만 하나님의 예배하심 가운데 복음의 전진기지로 굳건하게 세워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복음을 향하여 마음이 열린 사람들을 예비해 놓으셨고, 이들은 교회가 세워지는데 초석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사도 바울역시 복음전파가 지체되고 심지어 감옥에 갇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주님의 때와 능력을 기다리면서 교회를 세워나갔습니다. 2천 년 전, 회당에서 또는 가정에서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들이 오늘 우리가 모여서 예배하고 공동체로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의 시작점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더욱 감격스럽고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이제 오늘은 마지막으로 에베소 교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에베소는 처음에 살펴보았던 안디옥 교회가 있었던 소아시아에 위치에 해 있었습니다. 에베소는 항구도시로서 로마에서 아시아로 오는 무역선들이 마지막으로 머무르곤 했습니다. 당시 인구가 25만 명에 이를 정도였고, 로마, 알렉산드리아 그리고 안디옥에 이어서 네 번째로 큰 로마도시에 속했습니다. 에베소에는 아데미(다이애나)라는 여신을 숭배하는 신전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로마 황제를 신으로 섬겼습니다.

에베소가 당시에 중요한 항구도시였기에 바울도 선교여행 중에 에베소를 자주 들렸습니다. 유럽에서의 2차 전도여행을 마친 바울일행은 에베소를 거쳐서 자신들의 파송 교회인 안디옥으로 귀환합니다. 그때 바울이 고린도에서 만났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에베소에 남겨두었는데 이들이 에베소에서 복음을 전했던 것 같습니다.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어디에 가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고 이들을 통해서 복음의 씨앗이 각지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떠나면서 제일먼저 에베소를 들렸습니다. 그때 바울이 에베소에서 제자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이들은 세례요한이 베푼 세례를 받았지만 성령을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믿었지만 형식적으로 믿을 뿐 마음 깊은 곳에 확신과 능력이 없었습니다. 바울이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소개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다시 세례를 주니 이들에게 성령이 임했습니다. 이때 세례를 받은 열두명의 제자들이 곧 에베소 교회를 세우는 일꾼이 됩니다.

바울은 세달 동안 회당에 가서 담대하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대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에베소에서도 바울을 핍박하는 유대인들이 생깁니다. 마음이 굳어진 사람들입니다. 완고해서 그리스도의 복음이 자리 잡을 틈이 없었던 사람들인데 이들이 바울을 공개적으로 비난합니다. 바울은 회당을 떠나서 두란노라는 서원에 가서 날마다 성경을 가리킵니다. 그렇게 바울은 에베소에 2년 간 거하면서 복음을 전했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또한 에베소에 머물면서 그동안 개척한 교회들에게 편지를 써서 권면하고 격려했는데 고린도전/후서가 대표적입니다. 훗날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요한도 에베소를 중심으로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를 섬겼습니다. 이처럼 에베소 교회는 소아시아 있는 하나님의 교회로 훌륭하게 자라갔습니다.

어떻게 에베소 교회가 이렇게 굳건하게 세워졌을까요? 그것은 첫째로 에베소 교회에 성령의 임재와 역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말씀 위에 세워졌습니다. 셋째로 에베소 교회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처소에서 교회를 세우게 될 우리 참빛 교회 위에 무엇보다 더 크고 강력한 성령의 임재와 역사가 임하기를 기도합시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