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듯이 우리들은 염려를 달고 살아갑니다. 밖에서 밀려오는 염려에 대처하고 나면 마음속에서 염려가 생깁니다. 반대로, 안에서 생기는 염려를 해결하고 나면 밖에서 염려가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이러한 현상은 예수님을 따라 나섰던 제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산상수훈을 말씀하시면서 먹고 사는 것과 관련해서 염려하지 말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염려는 믿음이 적다는 표시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모두 알고 계시는데 염려한다면 그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공중의 새들이나 들의 백합화를 먹이시고 입히십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목숨까지 바꾸면서 사랑하신 우리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실 겁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안다면 하나님을 신뢰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을 때 마음의 염려가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
그 다음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첫째는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에 맞추는 것입니다.“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먼저”입니다. 먹고 마시는 문제가 눈앞에 닥칠 때에도 그 문제보다 먼저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신앙에서 먼저 하나님을 찾는 우선순위만 확실히 정해지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저절로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들은 여기서 실패하곤 합니다. 그래서 수 천길 아래 낭떠러지 밑에 있는 물을 먼저 바라보고는 잔뜩 겁을 먹습니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여기서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곳입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된 곳은 어디나 하나님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내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통치하시고 주관하신다면 우리 마음도 곧 하나님 나라가 됩니다. 가정과 교회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들이 사는 세상에도 성령 안에서 의와 화평과 희락의 하나님 나라가 임해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것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하나님 뜻대로 해 주십시오”라는 기도가 여기에 어울릴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는 거룩함입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듯이 우리들도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바른 삶을 살아가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를 구하면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손색이 없도록 멋지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더해 주시는 “더함의 복”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둘째로 34절에 있듯이 내일 일을 두고 염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에 우리가 염려하는 것들의 거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가시는 여호와 이레 하나님을 믿는다면 내일 일을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일의 염려는 그때 닥쳐서 해도 됩니다. 오늘 이 순간을 하나님께 드리려는 삶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오늘(present)은 하나님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주신 선물(present)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주어진 삶에 충실할 때 미래의 염려가 사라집니다. 염려가 밀려올 때는 그 자리에서 기도하고 지금 주어진 삶 속에서 먼저 하나님을 찾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십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