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을 한 장씩 읽어가면서 올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잠언 말씀을 읽고 묵상하신 분들은 잠언이 가르쳐주는 지헤가 얼마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지 실감하셨을 것입니다. 이처럼 구약의 잠언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삶의 자세와 방법을 자세하게 가르쳐줍니다.
잠언에서는 지혜를 의인화해서 말하기도 합니다. 잠언 1장 20절에서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인다고 했습니다. 히브리어에서 지혜에 해당하는 단어가 “호크마”인데 이것은 여성명사로 쓰였습니다. 그리고 잠언에서는 지혜를 여성처럼 그리고 인격화해서 지혜가 우리를 부르고 초대하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지혜를 따라 사는 삶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지혜의 말씀이 우리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야함을 깨우쳐주는 대목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대조해 가면서 지혜로운 삶이 무엇인지 깨우쳐줍니다. 우선, 속이는 저울과 공평한 추입니다. 하나님은 속이는 저울을 미워하십니다. 반면에 공평한 추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시기 때문입니다. 속임수와 거짓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공평과 정직을 쫓아 살아야 함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정직과 패역도 대조되어 나타납니다. 정직은 안과 밖이 같은 것입니다. 말과 행실이 일치하는 것이 곧 정직입니다. 반면에 패역은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서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으 패역입니다. 정직한 길을 좇아갈 때 그곳에 생명이 있습니다. 6절에서 다시 한번 정직과 패역을 대조하면서 하나님께서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고 패역한 자는 자기의 악으로 멸망하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정직한 길에 서야 합니다. 그 길이 살길이요 구원의 길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멸시하는 것은 지혜가 아닙니다 (12절). 지혜는 남을 비난하거나 깍아 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명철한 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잠잠히 있을 뿐입니다. 남의 것을 참견하고 비판하기보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묵묵하게 주어진 길을 가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멸시하는 구체적인 예가 13절에 나옵니다. 두루 다니면서 험담을 하는 것은 이웃을 멸시하는 행위입니다. 말이 많으면 남의 비밀을 여기저기에 퍼뜨리게 됩니다. 물론 실수를 하게 마련입니다. 입이 무거운 것이 좋습니다. 입술의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신실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 남의 비밀을 숨겨주고 도리어 그것을 갖고 하나님께 기도해 줍니다.
지혜를 따라서 사는 하나님의 백성은 요란하지 않습니다. 지혜를 알고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주님의 백성들은 자신은 물론 이웃을 살리는 길에 섭니다. 지금까지 읽으신 잠언 말씀에 “생명”또는 “생명나무”라는 말이 여러번 반복된 것이 그 증거입니다. 오늘도 지혜가 우리를 부릅니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살도록 초대합니다. 잠언을 읽어가면서 우리의 삶이 하늘의 지혜로 가득 찰 수 있기를 바랍니다. -河-